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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를 빛낸 영웅들

족구를 빛낸 10인의 인물-(8)'코트위의 승부사' 이광재

작성자(신화)송한용|작성시간16.07.08|조회수100 목록 댓글 0

'공격이 저렇게 쉬운거였나?'

처음 그의 경기를 보았을 때,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기억이 난다.

 

네트에 붙은 공은 그의 전매특허 넘어차기, 공이 네트에서 조금 떨어지면 여지없는 안축밀어차기. 앞에는 틀림없이 네트가 있었지만 그가 공격할 때는 그 네트가 없는 것 같은 착각을 종종 했었다. 어떻게 보면 코트 위를 어슬렁 거리며 천천히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그의 넘어차기는 예측을 할 수 없었다. 똑같은 자세에서 나오는 A,B,C킥에 섞어 넣는 연타, 페인트. 네트에서 떨어진 공을 차는 그의 안축밀어차기는 가볍게 휘두르는 것 같았지만 그의 발을 떠난 공은 화면으로만 보아도 흔히 야구에서 공끝이 좋다는 투수들이 공을 던졌을 때 말하는 공이 살아서 나가는 느낌이었다. 어슬렁거리는 것 같은 움직임에도 상대의 연타, 페인트는 모두 그의 발에 걸렸다.

 

이광재...족구의 명문 한세대학교 1기 공격수, 그를 '족구를 빛낸 10인의 인물' 중 여덟번째 인물로 소개한다.

 

이광재는 2004년 한세대학교에 입학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후, '2006년 영월동강배'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한세대학교의 전성시대를 화려하게 열었다. 당대 최강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었던 '현대자동차 족구단'의 시대는 한세대학교의 비상과 함께 막을 내렸고, 그 여세를 몰아 한세대학교는 전국족구연합회 랭킹 1위까지 도약했다. 그 선봉에는 당연히 이광재가 있었다.

 

이후 군 입대와 함께 '국방부 족구단'선수로 활동하며 팀을 'sbs족구 최강전' 정상에 올려놓았고, 한세대학교 졸업 후 '광주삼성전자 족구단'에 입단해 당대 최강 '현대파워텍'과 함께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었다.

이렇듯 이광재는 항상 정상의 자리에 군림하고 있었다. 그가 이런 정상의 자리에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 그것은 그의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이었다. 그와 함께 선수생활을 했었던 동기, 후배들은 그를 이렇게 회상한다.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자기 개발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연습도 편한 연습이 아닌 모두가 '저 공은 공격할 수 없겠다'라고 생각하는 공들을 반복적인 숙달을 통해 실전에서 정말 놀라운 공격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경기 중엔 항상 믿음이 갔고, 겉으로는 온화했지만 내면적으로 승부욕도 강하고 정신력이 강해 큰 승부에 강했습니다."

코트 위에서 그는 승부를 짓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승부사'였던 것이다.

 

지금은 한세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다시금 한세대학교 선수로 복귀해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족구용품 메이커 '조이킥 스포츠'의 대표로서 사업가 인생을 살고 있다.

 

"저는 저 혼자 잘 살려는 마음은 없습니다. 조이킥 스포츠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반드시 우리 족구의 발전에 보탤 것입니다."라고 공언하며 장사치가 아닌 진정 족구인들을 위한 사업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이 하자가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100% 교환, 철저한 A/S를 하고 있으며, 시간 날 때마다 요청하는 동호회에 찾아 다니며 무료 강습, 족구를 하기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족구 용품들을 후원하는 등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앞으로 돈 많이 벌어 '족구아카데미', '족구연구소'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오늘도 열심히 뛰는 그의 모습, 족구 선수로서는 물론 족구인으로, 그리고 사람 대 사람으로서도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얼마 뒤면 아름다운 피앙세와 함께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그의 앞날이 승승장구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광재를 말하는 사람들.

 

권혁진(삼성하우젠): 광재는 굉장히 창의적인 선수입니다. 공격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하며 개인연습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넘어차기는 기존 선배님들이 하시던 것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넘어차기를 연습하고 실전에 사용하고는 했습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몸으로 실천하는 선수죠. 뒤에서 보면 그의 이름 석 자가 얼마나 크게 보였는지 모릅니다.

 

박수훈(이천시청): 광재 선배는 밖에서는 순수하고 장난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족구를 즐기고 열정이 대단했던 선배입니다. 무엇보다도 동영상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만큼 기술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고 또 노력했습니다. 그 노력으로 인해 지금 선배가 하는 그 넘어차기가 탄생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큰 경기에 누구보다 강했어요. 정신력 또한 타고난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학교 다닐 때 룸메이트였는데 코를 많이 골아 피곤하기는 했습니다.

 

신진이(하이트진로음료): 광재 선배는 제가 막내이고, 족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도 개개인과 소통을 통해 항상 새로운 기술 개발 및 여러 대비사항을 많이 대비했었습니다. 인성은 말 그대로 누구나 인정하는 대인배입니다. 나이에 맞지 않는 진중함과 인맥관리, 그리고 편하게 대해주는 장난기 있는 모습, 무엇보다도 생각이 엄청 깊습니다.

 

송한용: 세상에는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있어요. 이광재가 바로 그런 사람이죠. 신은 족구를 시키기 위해 그를 창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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