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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거십팔곡-권호문-총19수 연시조-전문풀이

작성자국깡달구|작성시간19.01.01|조회수9,074 목록 댓글 0

☑ 핵심 정리
1. 갈래: 연시조, 평시조
2. 성격: 유교적, 교훈적, 은일(隱逸)
3. 제재: 자연에 은거하는 삶
4. 주제: 유교적 깨달음의 실천과 안빈낙도의 소망
5. 특징: 현실 세계로부터 일탈하여 강호 자연 속으로 침잠(沈潛)하기까지의 과정을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함
6: 의의: 후기 강호가도의 전형적 작품(강호 한정의 추구가 무위자연을 위한 것이 아닌 현실의 근심을 잊기 위한
 것임을 보여 줌) [ 출전조선 전기 선조 “송암집(松巖集) ]

◇ 이해와 감상  : 조선 선조 때 권호문(權好文)이 지은 총 19수의 연시조 작품으로 벼슬길과 은거 생활의 갈등에서부터, 속세에 미련을 갖지 않고 강호의 풍류를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현실세계를 초월한 자신의 모습을 그려 내고 있다. 다른 연시조 작품과는 달리 각 연이 독자적인 주제에 따라 개별적으로 노래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의미상의 맥락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시상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작가는 평생 자연에 머물며 자신의 유학자적인 이상을 펼치고자 했던 전형적인 처사로, 정치적 실패나 좌절 같은 쓰라린 체험 없이 스스로 은거하여 치사 한적(致仕閑寂)의 감회를 노래한 ‘한거십팔곡’은 오히려 강호 문학의 진정성을 더해 준다. 이 작품에서의 자연은 현실에 대한 상대적인 개념이나 일시적인 도피처가 아니라 언제나 작가가 함께 하고픈 물아일체의 공간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러한 자연에서의 삶을 통해 작자의 실존적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평생에 원하느니 다만 충효(忠孝)ᄲᅮᆫ이로다. 
이 두 일 말면 금수(禽獸)ㅣ나 다라리야.
ᄆᆞᄋᆞᆷ애 ᄒᆞ고자 하여 십재황황(十齋遑遑)* ᄒᆞ노라. 
  
* 십재황황(十載遑遑) : 마음이 급해서 십 년을 허둥지둥 한다는 뜻
평생에 원하는 것이 충과 효뿐이로다. 
이 두 일 아니하면 짐승과 다를쏘냐? 
마음에 하고자 하여 십년을 허둥대노라.
  
[제1수] 충효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
  


계교(計巧)* 이ᄅᆞ터니 공명이 느저셰라.
부급동남(負笈東南)*ᄒᆞ야 여공불급(如恐不及)* ᄒᆞᄂᆞᆫ ᄠᅳᆮ을
세월이 물 흘ᄋᆞᄃᆞᆺ ᄒᆞ니 못 이롤까 ᄒᆞ야라. 
  
* 계교(計巧) : 서로 견주어 봄 
* 부급동남(負笈東南) : 책 상자를 지고 먼 곳에 있는 스 승을 찾아서 공부하러 감 
* 여공불급(如恐不及) : 어떤 일을 하라는 대로 실행하지 못할까 하여 마음을 졸임
견줌이 이렇다가 공명이 늦었어라.
스승을 찾아 사방을 헤매어도 이루지 못할까 하는 뜻을
세월이 물 흐르듯 하니 못 이룰까 하여라.
  
[제2수] 등용의 좌절과 안타까움
  
  
  
  


 

비록 못 일워두 임천(林泉)이 됴ᄒᆞ니라.
무심어조(無心漁鳥)*ᄂᆞᆫ 자한한(自閑閑) ᄒᆞ얏ᄂᆞ니
조만(早晩)에 세사(世事) 닛고 너ᄅᆞᆯ 좇으려 하노라. 
  
* 무심어조(無心漁鳥) : 공명에 욕심이 없는 물고기와 새
비록 못 이루어도 자연이 좋으니라.
무심한 새와 물고기는 절로 한가하였으니
머지않아 세상의 일을 잊고 너(물고기와 새)를 좇으려 하노라.
  
[제3수] 속세를 잊고 자연 속에 기거하고자 함

강호(江湖)에 노쟈 ᄒᆞ니 성주(聖主)를 버리겠고
성주를 셤기쟈 ᄒᆞ니 소락(所樂)애 어긔예라.
호온자 기로(岐路)에 셔셔 갈 ᄃᆡ 몰라 ᄒᆞ노라. 
  
  
자연에 놀려 하니 임금을 저버리겠고
임금을 섬기자 하니 즐기는 바에 어긋나구나.
홀로 갈림길에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제4수] 벼슬에 대한 욕망과 자연 사이에서의 갈등

어지게 이러그러 이 몸이 엇디ᄒᆞᆯ고
행도(行道)도 어렵고 은처(隱處)도 정(定)티 아냣다
언제야 이 ᄠᅳᆮ 결단(決斷)ᄒᆞ야 종아 소락(從我所樂)* 하려뇨
  
* 종아 소락(從我所樂) : 자신이 즐거움을 느끼는 바를 좇음.
어쩌랴! 이러구러 이 몸이 어찌할꼬?
도를 행하기도 어렵고, 은거할 곳도 정하지 아니 하였다.
언제야 이 뜻을 결단하여 내 즐기는 바를 좇으려뇨?
  
[제5수] 자신이 즐기는 일을 하지 못한 안타까움

ᄒᆞ려ᄒᆞ려 ᄒᆞᄃᆡ 이 ᄠᅳᆮ 못 ᄒᆞ여라
이 ᄠᅳᆮ ᄒᆞ면 지락(至樂)이 잇ᄂᆞ니라
우읍다 엇그제 아니턴 일을 뉘 올타 ᄒᆞ던고
  
  
하려 하려 하되 이 뜻을 못 하였네
이 뜻을 하면 지극한 즐거움이 있느니라
우습다! 엊그제 아니하던 일을 누가 옳다 하던고
  
[제6수]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함에 자조

말리 말리 ᄒᆞᄃᆡ 이 일 말기 어렵다
이 일 말면 일신(一身)이 한가ᄒᆞ다
어지게 엊그제 ᄒᆞ던 일이 다 왼 줄 알과라.
  
  
그만두려하되 이 일 그만두기 어렵다
이 일 그만두면 내 몸이 한가하다
어쩌랴! 엊그제 하던 일이 다 그른 줄 알겠구나
  
[제7수] 세속적인 출세에 대한 내적 갈등

출(出)ᄒᆞ면 치군택민(致君澤民)* 처(處)ᄒᆞ면 조월경운(釣月耕雲)* 
명철 군자(名哲君子)는 이ᄅᆞᆯ사 즐기ᄂᆞ니
ᄒᆞ물며 부귀(富貴)는 위기(危機)ㅣ라 빈천(貧賤居)를 ᄒᆞ오리라. 
  
치군택민(致君澤民) : 임금을 섬기며 백성에게 은덕이 미치게 하고 
* 조월경운(釣月耕雲) : 달빛 아래 고기 낚고 구름 속에서 밭을 갊
나아가면 임금 섬겨 백성에 은덕 미치고 들어오면 달빛 아래 고기 낚고 밭을 가네
총명하고 밝은 군자는 이것을(은둔생활)을 즐기나니
하물며 부귀는 위태하니 가난한 삶을 살아가리.
  
[제8수] 자연 속에 은거하는 즐거움
  
  
  

청산(靑山)이 벽계(碧溪) 임(臨)ᄒᆞ고 계상(溪上)애 연촌(烟村)이라
초당(草堂) 심사(心事)를 백구(白鷗)ᅟᅵᆫ들 제 알랴
죽창(竹窓) 정야(靜夜) 월명(月明)ᄒᆞᆫ ᄃᆡ 일장금(一張琴) 잇ᄂᆞ니라. 
청산이 시냇가에 있고 시내 위에 내(안개) 낀 마을이라.
초당의 마음을 백구(흰 갈매기)인들 제 알겠는가?
대살 창문 고요한 밤 달 밝은데 한 대의 거문고가 있느니라.
  
[제9수] 고요한 밤의 정취

궁달(窮達) 부운(浮雲) ᄀᆞᆺ치 보야 세사(世事) 이저 두고
호산(好山) 가수(佳水)의 오ᄂᆞᆫ ᄠᅳ들
원학(猿鶴)*이 내 벋 아니어든 어ᄂᆡ 분이 아ᄅᆞ실고. 
  
* 원학(猿鶴) : 원숭이와 학, 원숭이와 학은 풍요롭고 부 귀한 생활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빈궁과 영달이 뜬구름처럼 보여 세상사 잊어 두고,
좋은 산 아름다운 물에 노는 뜻을
원숭이와 학이 내 벗 아니거늘 어느 분이 알아줄꼬?
  
[제10수] 세상사 잊고 자연 속에 사는 뜻
  

ᄇᆞ람은 절로 ᄆᆞᆰ고 ᄃᆞᆯ은 절노 ᄇᆞᆰ다
죽정(竹庭) 송함(松檻)*에 일점(一點) 진(塵)도 없으니
일장금(一張琴) 만축서(萬軸書) 더욱 소쇄(瀟灑)ᄒᆞ다
  
* 송함(松檻) : 솔기둥
바람은 절로 맑고 달은 절로 밝다
대나무 정원 솔기둥에 한 점 먼지 없으니
거문고 만 권이나 되는 많은 책이 더욱 맑고 깨끗하여라.
  
[제11수]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는 즐거움과 청빈한 삶

제월(霽月)*이 구룸 ᄠᅳᆯ고 솔 ᄭᅮᆺ에 ᄂᆞᆯ아올라
십분청광(十分淸光)이 벽계(碧溪) 중(中)에 비ᄭᅧ거ᄂᆞᆯ
어ᄃᆡ 인ᄂᆞᆫ 물 일ᄒᆞᆫ 잃은 ᄀᆞᆯ며기 나ᄅᆞᆯ 조ᄎᆞ 오ᄂᆞᆫ다
  
* 제월 : 비에 씻긴 달
* 십분청광(十分淸光) : 한껏 밝은 달빛
비에 씻긴 달이 구름을 뚫고 소나무 끝에 날아올라
충분한(가득찬) 맑은 빛이 푸른 시냇물에 드리워 있거늘
어디선가 무리 잃은 갈매기는 나를 좇아 오는가?
  
[제12수] 비 갠 밤에 자연과 즐기는 물아일체의 경지
  

날이 져믈거ᄂᆞᆯ ᄂᆞ외야 ᄒᆞᆯ 닐 업서
송관(松關)을 닫고 월하(月下)애 누어시니
세상에 ᄯᅳᆺ글 ᄆᆞᄋᆞᆷ이 일호미(一毫味)도 업다
  
  
날이 저물거늘 도무지 할 일이 없어
소나무 문 걸어 닫고 달빛 아래에 누었으니
세상에 티끌 같은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다.
  
[제13수] 속세을 잊고 살아가는 삶

월색(月色) 계성(溪聲) 어섯겨 허정(虛亭)의 오나ᄂᆞᆯ
월색(月色)을 안촉(眼屬)ᄒᆞ고 계성(溪聲)을 이촉(耳屬)ᄒᆡ
드ᄒᆞ며 보며 ᄒᆞ니 일체(一體) 청명(淸明)ᄒᆞ야라.
  
  
달빛과 냇물소리 뒤섞여 빈 정자로 오거늘,
달빛은 두 눈으로 보고 물소리는 두 귀로 들어
들으며 보며 하니 모두가 깨끗하고 밝구나.
  
[제14수] 정자에서 느낀 자연의 아름다움

주색(酒色) 좃쟈 ᄒᆞ니 소인(騷人)*의 일 아니고
부귀(富貴) 구(求)챠 하니 ᄯᅳᆮ디 아니 가ᄂᆡ
두어라 어목(漁牧)이 되오야 적막빈(寂寞濱)애 놀쟈
  
* 소인(騷人) : 시인을 뜻함. = 소인묵객(騷人墨客)
주색을 좇자 하니 문사(글 공부하는 선비)의 일이 아니고
부귀를 구하고자 하니 뜻이 가지 않네
두어라 어부 목동이 되어 고요한 물가에 놀자꾸나.
  
[제15수] 주색과 부귀를 멀리하고 자연 속에 노닒

행장 유도(行藏有道)*ᄒᆞ니 ᄇᆞ리면 구테 구ᄒᆞ랴.
산지남(山之南) 산지북(水之北) 병들고 늘근 날*를
뉘라셔 회보미방(懷寶迷邦)*ᄒᆞ니 오라 말라 ᄒᆞᄂᆞ뇨.
  
* 행장유도 : 세상에 나감과 물러감에도 도가 있음 
* 산지남 산지북 병들고 늘근 나 : 서울에서 벼슬을 많이 하며 늙은 나 
* 회보미방 : 어지러운 나라를 구할 보물을 간직함
세상에 나아가고 물러감에도 도가 있으니 버리면 굳이 구하랴.
산 남쪽 물 북쪽(서울)에 병들고 늙은 나를
뉘라서 나라 구할 보물 가졌다고 오라 말라 하느냐?
  
[제16수] 벼슬에서 물러나는 도
  
  
  

성현(聖賢)의 가신 길히 만고(萬古)애 ᄒᆞᆫ가지라
은(隱)커나 견(見)커나 도(道)ㅣ 얻디 다ᄅᆞ리
일도(一道)ㅣ오 다ᄅᆞ디 아니커니 아ᄆᆞᄃᆡᆫ들 엇더리
  
  
성현이 가신 길이 만고에 한가지라
숨거나 나아가거나 도가 어찌 다르리
한 가지 도(道)이오 다르지 않으니 아무 덴들 어떠하리
  
[제17수] 은둔하거나 벼슬길에 나아가거나 한 가지 도 (道)임을 인식

어기(漁磯)예 비 개거ᄂᆞᆯ 녹태(綠笞)로 독글 삼아
고기ᄅᆞᆯ 혜이고 낙글 ᄠᅳᆮ을 어이ᄒᆞ리
섬월(纖月)*이 은구(銀鉤)ㅣ 되여 벽계심(碧溪心)에 잠겻다.
  
* 섬월 : 초승에 뜨는 가느다란 달
자갈 깔린 물가(낚시터)에 비 개거늘 푸른 이끼를 돛을 삼아
고기를 헤아리며 낚을 뜻을 어이하리.
초승달이 은낚시 되어 푸른 물에 잠겼구나.
  
[제18수] 낚시하며 바라 본 달밤의 정경

강간(江干)에 누어셔 강수(江水) 보ᄂᆞᆫ ᄠᅳ든
서자 여사(逝者如斯)*하니 백 세(百歲)ᅟᅵᆫᄃᆞᆯ 멷근이료
십 년 전(十年前) 진세일념(塵世一念)*이 어ᄅᆞᆷ 녹듯 ᄒᆞᆫ다
  
* 서자 여사(逝者如斯) : 가는 것이 저와 같으니
* 진세일념(塵世一念) : 속세에 대한 집착
강가에 누워서 저 강물 보는 뜻은
강물 흐르는 것이 저와 같으니 백 년인들 길겠느냐
십 년 전 속세 집착이 얼음 녹듯 하는구나.
  
[제19수] 속세의 집착에서 벗어남


==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yhkoreangd&logNo=221368162611&targetKeyword=&targetRecommendationCod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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