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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만의 시간- 황순원

작성자달구|작성시간19.01.18|조회수1,453 목록 댓글 0


너와 나만의 시간- 황순원

2007.04.19 12:17 킹대장

카테고리학습자료

댓글2



○ 전체 줄거리

주대위, 김일등병, 현중위 이 세 사람은 전쟁 중에 산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낙오병들이다. 인적이 없는 깊은 산 속에서 며칠째 헤매고 있다. 주대위는 허벅다리에 관통상을 입고 있어지만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 다른 두 사람이 교대로 업고 무작정 남으로 향하고 있다. 현중위는 무언 중에 주대위에게 스스로 알아서 자살하여 다른 사람의 짐을 덜어 달라고 압박하지만 주대위는 이를 모른 체한다.


저녁때, 현중위는 혼자 떠나고 둘이 남게 되자 주대위는 김일등병에게도 떠날 것을 권한다. 주대위는 현중위가 아군진지에 찾아가 구원병을 보내줄 것을 기대하지만, 현중위는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고 만다. 김일등병이 주대위를 업고 길을 떠나지만 혼자 업고 걷는 길이라


거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밤이 되자 두 사람은 현중위의 일을 떠올린다. 주대위는 서너 달 전 부산에서 만났던 한 여인을 떠올린다.


그러다가 능선 낭떠러지에서 죽은 현중위의 시체를 발견하고 둘은 기운을 잃는다. 현중위의 죽음을 확인한 주대위는 자결을 결심한다. 그런데 그때 대포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멀리서 들리는 대포 소리와 개 짖는 소리를 듣고 그들은 희망을 갖게 된다. 주대위는 의욕을 상실한 김일등병 등에 업혀 권총으로 위협하다시피 하여 개 짖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김일병은 어떻게 걸음을 떼어놓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로 걷기만 한다. 드디어 김일병은 초가집 근처까지 오지만 귀 뒤에 와 밀고 있던 권총 끝이 별안간 물러나면서 업힌 주대위의 몸뚱이가 무겁게 탁 내려앉음을 느꼈다.


○ 핵심정리

▶ 갈래 : 단편 소설, 전후 소설

▶ 작가 : 황순원(1915∼2000)

▶ 구성 : 시간의 역전적 구성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경향 및 성격 : 리얼리즘, 실존주의

▶ 배경 : 6·25 전쟁 중, 어느 깊은 산 속

▶ 제재 : 낙오자들의 삶

▶ 주제 : 극한 상황 속에서 발휘되는 삶의 의지 / 전쟁의 비극과 삶에의 욕구

▶ 출전 : 『너와 나만의 시간』(1964)


○ 구성

▶ 발단 : 부상당한 주대위와 함께 무작정 걷고 있는 현중위와 김일등병.

▶ 전개 : 현중위의 꿈.

▶ 위기 : 현중위가 떠나버리고 난 후 얼마 안 있어 주대위와 김일등병은 현중위의 시체를 발견.

▶ 절정 : 주대위는 김일등병의 등에 업혀 걸음을 재촉하며 총을 겨눔.

▶ 결말 : 드디어 인가를 찾아낸 김일등병. 그러나 주대위는 죽고 만다.


○ 등장인물

▶ 주대위 : 삶에 대한 집념이 강한 인간형

▶ 현중위 : 현실적인 인간으로 정에 얽매이기보다는 실질적인 가능성을 향해 움직이는 인물

▶ 김일병 : 따뜻한 인간애를 지니고 있는 인물


○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전쟁에서 낙오와 부상으로 인해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세 사람의 심리와 그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을 보여 준다. 그들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삶의 욕구이다. 현 중위는 자신의 삶을 위해 혼자 떠나지만,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된다. 김 일등병은 끝까지 주 대위를 버리지 않는다. 주 대위는 자신이 그들에게 짐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삶의 욕구를 포기하지 않는다. 주 대위가 마지막에 듣는 소리는 실제의 소리라기보다는 끝까지 삶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내부 의지의 표현에 가깝다. 주 대위가 들은 그 소리는 김 일등병에게는 새로운 희망의 소리로서, 생존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는 힘이 된다. 주 대위는 김 일등병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개 짖는 소리를 듣는 것인지도 모른다.


○ 해설1

이 작품은 전쟁 중 낙오한 세 명의 병사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보이는 다양한 반응을 인물의 심리와 행동을 보여 주고 있다.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이 세 병사가 보여 주는 것은 곧 삶에의 욕구라고 할 수 있다. 현중위는 자신의 삶만을 위해 홀로 떠나고, 김일병은 주대위를 끝까지 보살핀다. 주대위는 자신이 다른 병사들에게 짐이 되는 존재임을 알지만, 끝까지 자신의 삶에의 욕구를 버리지 않는다. 따라서 이 작품의 말미에서 개 짖는 소리는 이들의 삶에의 욕구에 대한 희망의 소리인 것이다.


1964년 정음사에서 간행된 작품집 『너와 나만의 사간』에 수록된 다수의 작품은 이념의 대립과 갈등을 사랑과 휴머니즘으로 극복하고 있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특히 「모든 영광은」, 「너와 나만의 시간」, 「가랑비」 등은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으면서도 전쟁의 상처와 분노보다는 따뜻한 인간애를 다루고 있어서 황순원의 작품이 인간 구원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 해설2

이 작품은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 안에서 목숨을 건 세 사람의 심리와 삶의 방식을 통해 전쟁과 인간성이라는 화두를 던져주고 있는 황순원의 단편 소설이다. 황순원은 6?25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성찰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너와 나만의 시간’은 낙오와 부상으로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세 병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 대위, 현 중위, 김 일등병, 이 세 사람은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아군을 찾아 막연히 남하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보다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이들을 지배하게 된다. 그리고 주 대위는 부상당하여 혼자서는 걸을 수 없는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목숨까지도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차마 자신을 혼자 두고 떠나라는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김 일등병에게 업히면서도, 자살을 권고하는 듯한 현 중위의 눈빛을 알아채면서도 그는 삶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왕개미에게 목을 잘리는 개미떼의 꿈을 계속해서 떠올리던 현 중위는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 위협받는 자신의 생명의 위해, 부상당한 주 대위를 버리고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그의 시체는 다음날 까마귀에게 눈알을 파먹힌 채로 발견된다. 그러나 현 중위의 시체를 발견한 김 일등병과 주 대위를 휩싸는 것은 자신들이 지금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희열이 아니라, 다음은 내 차례라는 공포감이다. 삶에의 욕구를 바탕으로 쉴새 없이 걸음을 놀려왔던 김 일등병은 마침내 모든 희망을 잃고 주저앉아 버린다. 그러나 결국 이들을 구원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 속에 내재된 생존에의 본능이었다. 끝까지 인간애를 가슴에 담고, 부상당하여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주 대위를 버리지 않는 김 일등병과 삶에 대한 욕망을 끝까지 놓지 않는 주 대위는 결국엔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 즉 이들의 강인한 생존에 대한 욕구가 바깥으로 형상화된 것이 결국 개 짖는 소리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 개 짖는 소리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존재하는 소리이기 이전에, 그들 내부에서 솟아나는 생에 대한 의지의 소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죽음에 직면한 세 명의 병사들을 통해,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상황하에서 인간 개개인이 각각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는가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인간의 존재에 대해 반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본능적인 생존에의 의지와 기독교적인 인간애에는 황순원이 특히 힘을 싣고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자기 혼자만의 생존을 위해 동료들을 떠나는 현 중위가 가장 먼저 시체로 발견되는 아이러니에서도 찾을 수 있으며, 총을 들이 대면서까지도 삶의 희망을 놓지 않는 주 대위와 끝까지 그를 포기하지 않고 함께 하는 김 일등병의 모습에서도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황순원은 간결한 문체로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 있은 이 세 사람의 심리를 감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황순원 특유의 담담한 어조로 이 극단적인 상황을 묘사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일정한 거리를 통해 사건을 바라보게 하고, 그로 인해 죽음 앞의 인간이라는 화두를 천천히 객관적으로 음미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 작가 소개

황순원(黃順元 1915-2000)

소설가. 시인. 평남 대동 출생. 일본 와세다 대학 영문과 졸업, 경희대학 교수. 예술원 회원을 역임함. 1930년부터 동요와 시를 발표하기 시작하여 1934년 첫 시집 <방가(放歌)>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활동함. 1935년 <삼사문학>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시와 소설을 함께 발표하고, 1940년 단편 소설집 <늪>을 간행하면서 소설에 전념하였다. 해방 후에는 교직에 몸담으면서 “독짓는 늙은이”(1950), “곡예사”, “학”, 등의 단편 소설과 “별과 같이 살다”(1947), “카인의 후예”(1953), “인간접목”(1955) 등 장편 소설을 발표함. 그의 작품 세계는, 초기에는 단편 소설의 완결성과 단일성에 걸맞는 개인의 문제에, 장편 소설을 발표하면서부터는 삶의 총체적 인식에 주력하여 많은 문제작을 남겼다. 그리고, 시적인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문체와 스토리의 조직적인 전개를 그 특징으로 삼았으며, 그의 문체는 설화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작가는 인간의 본연적인 심리를 미세하게 묘사하는가 하면, 비극적인 현실을 심원한 사상이나 종교로서 감싸고 이해하려는 주제 의식의 확대를 보여 주고 있다.

== 출처: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View.do?blogid=09xWH&articleno=10755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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