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발아 외 1편 / 정민시

작성자정민시|작성시간26.06.16|조회수9 목록 댓글 0

서툰 발아(發芽)  / 정민시

 

 

풀잎에 적어놓은 내 사랑의 숨결을

마른 바람이

지문이 지워지도록 하나씩 넘길 때 마다

그대는 그 문장을 읽어낼 수 있을까

때로는 고개 숙인 풀잎이

그대 향한 이야기가 너무나 무거웠다고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대는 알고 있을까

내 눈동자에 맺힌 당신이라는 낯선 계절

말하지 않아도 짙어지는 저 숲의 향기처럼

내 안의 고요가 당신 곁으로 번져갈 때

이것이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내 서툰 진심이라는 것 알 수가 있을까

오늘도 하루 끝에 걸린 붉은 노을 조각

나를 향해 돌아선 당신의 모습이라면

나는 기꺼이 저무는 법을 배워

그대의 밤으로 깊게 스며들고 싶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