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펜문학 이화주 원고
나도 할머니가 되면
오늘처럼 사분사분 눈 내리는 날
이화주
하얀 무 속을
삭삭삭 긁어 먹으며
“나 때는 말이야, 나 때는 말이야.”
시간을 돌돌 돌돌돌 거꾸로 되감을까?
화장실에 버리는 것
이화주
화장실에서
“쪼르르 쫄쫄” 오줌을 누는데
옆 칸 화장실 문 여 닿는 소리
“흐 흐 흑흑흑” 누군가의 울음소리
고요함
화장실 문 열고 닫힌다.
“차르르” 손 씻는 소리, “또각또각” 발소리.
플랫홈 멀리서 아이가 달려온다.
아줌마와 아이가 서로 꼭 끌어안는다.
아이 아빠가 웃으며 보고 있다.
내 머릿속에서
생각들이 춤을 추는데
“뭐해” 엄마가 날 부른다.
처음 알았다.
화장실에 버리는 게 또 있다는걸.
이화주 약력
198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고, 《아동문학평론》에 동시가 추천됨. 동시집 『뛰어다니는 꽃나무』, 『내 별 잘 있나요』외 그림책 『사자는 생각 중』 외 손바닥 동화 『모두 웃었다』 등 여러 책을 냄. 초등학교 교과서에 동시가 여러 편 실렸었으며 윤석중 문학상을 수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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