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문집(2펀)

작성자로터스김|작성시간26.06.20|조회수11 목록 댓글 0

 

비 내리는 밤이면
                              김영택


별도 달도 여름인가봅니다
긴 장마같은 밤, 가만히
빗소리에 기대여 봅니다

바람마저 멈추었나봅니다, 새삼
느티나무 가지잎에 떨어지는 소리
어제와 다르네요

눈물로 사는 동안, 해가 지듯
세월이 흘렀던게지요
아니, 놓지도 닿지도 못한 설움 때문이겠지요

바람만큼 당신도 흔들렸겠지요
처마끝 빗줄기 내리듯 삶도 서러웠겠지요, 그쳐가는
빗방울 소리 그대 오지 않을까 창문 기대여 봅니다

흠뻑 적셔가며 따뜻하게 걸었던 우산
아직도 내맘에 식지 않은 아련한 마음, 긴긴밤
나 혼자 어찌하것소

바람도 없이
별도 달도 없이, 오늘밤 당신없이
나 이제 어찌하것소

 

 

아픈 사랑 어찌할까요
                                       김영택

그리운 것 그대로
사랑한 것 그대로
아리고 쓰린 아픔 시간이 약이라하지만요

따스했던 햇살 그대를 바라봅니다
창문 살 타고드는 얼어붙은 차가운 기억
당신은 아직 겨울인가요

푹푹 포근히 쌓이던 눈발 그대를 기억합니다
창문 너머 발자국조차 서툴게 밀어냈던 미련
당신은 아린 내 첫사랑인걸요

흠뻑 적시듯 단비로 그대를 맞아봅니다
창문으로 새어든 땅속 깊은 눈물
당신은 여린 봄비였어요

소슬바람 스치듯 가만히 그대를 느껴봅니다
들창문 사이 훅하니 불어오는 익숙한 향기
당신은 한다발 안개꽃이었어요

밀어내다 치쳐버린
꿈속에나 기다리던 사랑
그리움 밟고 지나가 버릴 봄이 또 찾아왔어요

하얗게 흩어질 기억이라지만요
아직은요
나 어찌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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