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주 동시 3편

작성자cchosu|작성시간26.06.17|조회수9 목록 댓글 0

강원펜 번역문집 이화주 원고

 

 

 

 

초록초록초록

 

                                    이화주

 

소나기가

쪽동백 숲을 지나가며

 

목소리 높여

잎새들과

인사 나눈다.

 

초록초록초록 온 세상이 초록이네요.’

네네네네, 온 세상이 초록초록초록입니다.’

 

 

 

 

아침 바다

 

                                      이화주

 

아기 해를 낳은

아침 바다가

천만 개의 물거울을 꺼내 들고

소리치며 달려왔다.

어서어서 아기 해를 받아 안으라고.

 

, , 와 아

말을 잃어버린 날, 엄마가 꼭 끌어안았다.

꼭 저랬어.

널 처음으로 받아안은 내 가슴도

찬란한 아침 바다였지.”

 

 

늙은 호박과 낡은 운동화

 

                                         이화주

 

밭에서 온 할머니

늙은 호박 한 덩이 내려놓고

낡은 운동화 벗어놓는다.

 

운동화 한 짝 홀딱 뒤집힌다.

 

뒤집힌 운동화

반듯하게 놓으며

할머니가 한마디 하신다.

 

운동화야,

황금빛 호박 부러워하지 말렴.

황금 궁전 지은 건

바로 너란다.

 

 

이화주 약력

198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고, 《아동문학평론》에 동시가 추천됨. 동시집 『뛰어다니는 꽃나무』, 『내 별 잘 있나요』외 그림책 『사자는 생각 중』 외 손바닥 동화 『모두 웃었다』 등 여러 책을 냄. 초등학교 교과서에 동시가 여러 편 실렸었으며 윤석중 문학상을 수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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