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리움 그렇게라도요
김영택
설움 한켠 꾹꾹 누르고 살다가요
그렇게
그리운 마음만
안고 살아야가겠다 하지만요
그러다가요
오두막
나홀로 스치는 바람 외롭고
어둔밤 빗소리 첫마끝마저 쓸쓸해지면요
가끔씩이지요
눈물로
그대 마음 아무때고 불러내, 밤새
말없이 식은 차잔이라도 마주 앉고 싶네요
아주 잠시라도요 그저 그리움 헤어지게요
그래도 한번은
김영택
그래도 살면서 한번은 웃어봐도 되지 않겠니
그렇게 비바람 풍상에
앙상한 가지 하나로 버텨온
어떻게 응어리 알아온 꽃봉우리인데
그래도 기꺼이 한번은 울어봐도 되지 않겠니
널 만날 날부터
입에 달고 살아온 이별
불안한 숨소리마저 사랑한 널 떠나보내고
그래도 한번은 죽도록 사랑하며 살아봐야 되지 않겠니
하얗게 흩어질 기억이라도, 어차피 걸어서
내입의 무덤이 찾아오는
별일 없는 하루조차 서러워
그대 오시려면요
김영택
바람이 불어오네요
하늘 하늘 흔들리는 푸른 잎새
덧창문 맑은 햇살 열었어요
흐르는 눈물처럼 달려와
활짝 웃어주며 말없이 안아주던
그대, 그 모습이네요
쉼없이 흔들리며
고작 살아서 할 수 있는 것이, 그저
천년을 빌려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그리움이네요
정말 그대 맘 괜찮으신가요
그대 오시려면요, 오실 때
오시더라도요
다시 흘릴 눈물만은 아주 두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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