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문집 제8집 원고 올림방(2026년)

작성자정말옥|작성시간26.06.08|조회수14 목록 댓글 0

기억

정말옥

 

종례 시간

선생님이 건네주신 편지

 

보낼 사람은 없는데,

 

마리아상 앞에 서서

편지를 읽었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음악책 속 노래 가사

그의 홀로 있는 저녁이 더 어두워진다

 

기차 안에서 서성이는 얼굴에 꽃이 핀 남학생,

편지 속 이름과 같은 명찰

 

연하의 학생

지금 나처럼 그때를 기억할까 웃으며

 

 

정말옥

 

비행기가 구름 속에서

잠자리처럼 날고 있습니다

 

창가에 기대어

나도 구름 속에

있었습니다

 

네잎클로버를 발견할 때와 같은

기쁨이 몸 구석구석

퍼졌습니다

 

구름 속은 클로버 꽃들이 웃는

천국이었습니다

 

잠겨져 있던 뼈들이

풀어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네잎클로버가 

되었습니다

 

 

정말옥

 

소나기가 내린다

 

장대 같이 지상에 꽂힌다

 

초목들이 몸을 뉘인다

 

유리알처럼 맑고 투명한 물방울들이

허공에 튀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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