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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문학촌 소식

[스크랩] 바다의 속셈

작성자德田|작성시간06.05.22|조회수29 목록 댓글 2


주 5일 근무제로 전신이 홀가분하다.
먼동이 트자  바다로 나갔다.

밤과 새벽의 갈림길, -5시 30분

밤새도록 화진포를 지키던 가로등이 약속이나 한듯 일제히 꺼진다.

어제부터 내린 비는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거센 파도소리가 지축을 흔들고 있었다.

파도-. 산더미같이 몰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장엄을 뛰어넘어 위압감을 준다.

오랜만에 릴을 풀어 미끼를 달고 호수쪽으로 길게 던진다.

바다와 바로 위에 보이는 다리 아래사이 호수도 일찍 잠에서 깨어 서성인다.

 

성난 파도는 마치 시위하는 운동권처럼 모래사장을 훌쩍 뛰어넘어

기계품을 물고 뭍으로 달려온다.

그리고 염분을 호수에 수없이 퍼붓는다.

호수는 깨어서도 놀라서 마치 유년기때처럼 가만히 누워 있다.

낚시 끝 초리가 가볍게 흔들린다. 휘청휘청해야 큰 고기인데-.

줄을 감아보니 손바닥만한 배더미가 걸려주었다.

겨울이다. 멀리 설악산 정상에 첫눈이 하얗다.

밝아오면서 여기저기 낚시꾼들이 몰려든다.

바다는 계속 굉음을 내며 산더미같은 파도를 해변으로 채찍질하고 있었다.

여윈 화진포 호수는  그 바람에 어느새 살쪄있다. 

늘 바다는 호수를 감싸고 있다.

선박들도 주눅이 들어 곁눈질로 바다 눈치만 보지만

종일 파도는 소리소리치며 천하를 호령하고 있다.

 

옷깃을 여미고 이제 겨울준비를 해야겠다.

무청도 잘라 매달고 옥상까지 올라간 수세미도 거두어야겠다.

겨울은 또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치솟는 유가와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있지 못하게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 그리고 북한의 방종-.

 

겨울에 어느 지인의 다락방을 빌려 소설을 써야겠다는

나의 꿈은 늦게 파종한 해바라기처럼 조락할지도 모른다.

파도소리가 들린다. 등산을 가서 켜놓은 버너 불꽃소리?

아니야! 수도물이 얼었을때 녹이는 불꽃소리가

야트막한 산을 넘어 관사에 종일 울부짖는다.(끝)  

                                      

                                           -2005. 10.22 화진포에서 德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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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구술옥 | 작성시간 05.10.22 바다의 속셈보다 덕전님의 속셈이 훨씬 창대하고 아름답습니다.
  • 작성자德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5.10.23 빠하하 고맙습니다. 늘 구술옥을 한말씩 보내주셔서-.기계품이 아니고 게거품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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