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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읽기

의류수거함 / 신이인

작성자장민정|작성시간25.10.17|조회수18 목록 댓글 0

의류수거함

 

                                                           신이인

 

 

 

구덩이

자꾸 커지는 구덩이

 

안에 손을 넣었다

이십 년 전 버린 속옷이 거기에 있지

 

첫 허물을 벗어 놓고 새끼 뱀은 도망친다

깊은 안으로다음으로또 다음으로

 

나는 나에게서 빠져나오려고 평생 공들여 지냈다

 

여기는

내가 도달할 수 있는 최선의 안쪽이다

 

 

             ―시집 검은 머리 짐승 사전』 2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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