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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읽기

빛의 악보 / 함기석

작성자장민정|작성시간26.06.11|조회수11 목록 댓글 0

 

빛의 악보


   함기석
 
 
빛이 잠자는 아이 눈썹에
실잠자리 날개를 접고 내려앚았다
 
비 그친 눈망울 호수
아침은 계속
 
빛의 악보를 날렸다
청귤을 까 입에 넣어주는 엄마처럼
 
물결이 반짝반짝 푸른 건반으로 웃었다
점점 퍼지는
 
꽃망울 잠
부들 끝에 맺힌 빗방울 속
 
하늘이 담겼다
밤새 온 우주를 돌고 돌아온 아침햇살이
 
네 새싹 눈썹에 앉아
실잠자리 날개를 펴고 하늘하늘 노래했다
 
가느다란 물의 실핏줄이 보이고
네 꿈이 보이고
 
흰 물고기 닮은 어린 음표들이 흘러들었다
내 탁한 심장 속으로
 
 
             —계간 시와 반시》 2026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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