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들의 물놀이처럼 / 신용묵
밤은 먼 하구에서부터 대지의 터진 강물을 달빛의 바늘로 가늘게 뜨고 있다
유령들의 물놀이처럼 바람
자자
왜 생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잘 보이는가
자자
생각의 입이 터져 노래를 부르는 노래방 간판이 꺼진다
해변
해변에서
읽던 책을 덮어두고
죽어 있는 돌과 살이 있는 돌을
골랐다
젊음이 유행하던 계절이었다
누가 지은 집일까, 구름은 자주 배관이 터지는 집
바닥을 파보겠다고 얼굴을 때리는 비
뛰어와
다시 책을 펼쳤을 때
등장인물들은 다 짐을 챙겨 떠나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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