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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수상한 시 외 2 / 이화은

작성자장민정|작성시간26.06.06|조회수28 목록 댓글 1

수상한 시 /

 

                                                              이화은

 

 

 

짧은 시 몇 행이

시보다 긴 수상 경력을

무겁게 매달고 있다

제 몸집보다 큰 똥 덩어리를

영차영차

힘겹게 굴리던 말똥구리를 기억한다

쇠불알을 찬 듯

아무래도 아랫도리가 너무 무겁다

감자가 알이 굵어지면

지상의 줄기는 시드는 법

수확의 계절은 아직 먼데

서리 맞은 듯

오늘 저 시의 신색이 수상하다

 

 

 치자꽃이 피었다

 

 

무릎이 깨졌을 때도

사랑이 깨졌을 때도

어머니의 처방은 한결 같았다

 

한숨 푹 자거라

 

한숨 푹 자는 동안 거짓말처럼

무릎도 사랑도 아물었다

 

잠 밖에서 어머니는

수은 방울 같은 내 눈물을 쓸어 모아

어디다 감추셨는지

 

한숨 푹 자고 나면

눈물은 말라 있고 사랑이 아문 자리에

치자꽃이 피어 있었다

 

어머니가 달랜

모든 상처는 순결했다

 

맑은 시간이

치자꽃의 꽃말을 우려내고 있다

 

 

쓸쓸한 중심

 

 

꽃은

그 나무의 중심이던가

필듯말듯

양달개비꽃이

꽃다운 소녀의 그것 같아

꼭 그 중심 같아

中心에서 나는 얼마나 멀리 흘러와 있는가

꿈마저 시린

변두리 잠을 깨어보니

밤 사이 몇 겁의 세월이 피었다 졌는지

어젯밤 그 소녀 이제는 늙어

아무 것의 한 복판도 되지 못하는

내 중심 쓸쓸히 거기에

시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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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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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인순 | 작성시간 26.06.07 이 화 은 님 의 짧은 시가 너무 깊이도 찌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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