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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12월의 숲/황지우

작성자장민정|작성시간26.06.09|조회수18 목록 댓글 0
12월의 숲

                                       황지우



눈 맞는 겨울나무숲에 가 보았다
더 들어오지 말라는 듯
벗은 몸들이 즐비해 있었다
한 목숨들로 연대(連帶)해 있었다
눈 맞는 겨울나무숲은

목탄화(木炭畵) 가루 희뿌연 겨울나무숲은
성자(聖者)의 길을 잠시 보여주며
이 길은 없는 길이라고
사랑은 이렇게 대책 없는 것이라고
다만 서로 버티는 것이라고 말하듯

형식적 경계가 안 보이게 눈 내리고
겨울나무숲은 내가 돌아갈 길을
온통 감추어버리고
인근 산의 적설량(積雪量)을 엿보는 겨울나무숲
나는 내내, 어떤 전달이 오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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