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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의 男子 / 이정록

작성자장민정|작성시간26.06.13|조회수19 목록 댓글 0

엄니의 男子   /  이정록

 

 

 

엄니와 밤늦게 뽕짝을 듣는다.

얼마나 감돌았는지 끊일 듯 에일듯 신파연명조다.

마른 젖 보채듯 엄니 일으켜 블루스라는 걸 춘다.

허리께에 닿는 삼베뭉치 머리칼, 선산에 짜다만 수의라도 있는가.

엄니의 궁둥이와 산도가 선산 쪽으로 쏠린다.

이태 전만 해도 젖가슴이 착 붙어서

이게 母子다 싶었는데, 가오리연만한 허공이 생긴다

어색할 땐 호통이 제일이라

아버지한테 배운 대로 괜한 헛기침 놓는다

"엄니, 저한티 남자를 느껴유. 워째 자꾸 엉치를 뺀대유.'

"아녀, 이게 다 붙인 거여. 허리가 꼬부라져서 그런겨.

미친놈, 남정네는 무슨?" 바지락 껍데기처럼 볼 붉어진다.

자개농 쪽으로 팔베개 당겼다 놓았다 썰물 키질소리

"가상키는 허다만, 큰애 니가 암만 힘써도

아버짓자리는 어림도 읍서야." 갑자기 솟구치는

정지 버튼, 일제히 신파연명조로 풀벌레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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