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의 男子 / 이정록
엄니와 밤늦게 뽕짝을 듣는다.
얼마나 감돌았는지 끊일 듯 에일듯 신파연명조다.
마른 젖 보채듯 엄니 일으켜 블루스라는 걸 춘다.
허리께에 닿는 삼베뭉치 머리칼, 선산에 짜다만 수의라도 있는가.
엄니의 궁둥이와 산도가 선산 쪽으로 쏠린다.
이태 전만 해도 젖가슴이 착 붙어서
이게 母子다 싶었는데, 가오리연만한 허공이 생긴다
어색할 땐 호통이 제일이라
아버지한테 배운 대로 괜한 헛기침 놓는다
"엄니, 저한티 남자를 느껴유. 워째 자꾸 엉치를 뺀대유.'
"아녀, 이게 다 붙인 거여. 허리가 꼬부라져서 그런겨.
미친놈, 남정네는 무슨?" 바지락 껍데기처럼 볼 붉어진다.
자개농 쪽으로 팔베개 당겼다 놓았다 썰물 키질소리
"가상키는 허다만, 큰애 니가 암만 힘써도
아버짓자리는 어림도 읍서야." 갑자기 솟구치는
정지 버튼, 일제히 신파연명조로 풀벌레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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