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뒷산에서 부엉이가 운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밤새
큰 눈을 굴리며 울고 있는 부엉이가
어린 기억의 모서리를 쪼아댄다
어머니는
밤마다 양말을 깁거나 바느질을 하셨다
자다 깬 한밤중에도
하염없이 바느질만 하고 있던
어머니의 모습
바느질하다 실 끝을 입에 물고 송곳니로 끊어내며
푸— 숨을 몰아쉬던 어머니
어룽어룽 방안 가득 검은 그림자로 흔들리던 많은 밤들
부엉이가 울었다
실처럼 끊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애첩과 함께 떠난
소식도 없는 아버지를 꿰매고
잔기침으로 호령하는
사랑채의 홀시아버지도 꿰매다
조랑조랑 들끓는 일곱 아이도 꿰맨다
한 땀 한 땀 마른 눈물을 닦아내며 꿰메다 보면
어느새 동창은 훤해졌다
바느질은
송곳니로 실을 끊어내면 털고 일어설 수 있는 것
그러나
피멍 든 어머니의 마음은
질기고 단단한
저마다의 밧줄들이 휘휘 옥죄고 들어
옴짝달싹 못하게 했다
밤마다
평생의 수의를 깁던
내 어머니
* 이 글이 이번에 출품한 작품이예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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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장민정 작성시간 26.06.06 축하해요. 도민백일장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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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신홍 작성시간 26.06.06 이인순 여사 님, 축하합니다! 어머님의 애환이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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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미영 작성시간 26.06.06 도민 백일장 최우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시 읽으며 저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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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수려한 작성시간 26.06.07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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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인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1 문우님들 축하 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써 놓은지 오래 된 글 인데 이제 빛을 보내요.
선생님께 감사 한 마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