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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방 (시)

어머니

작성자이인순|작성시간26.06.05|조회수68 목록 댓글 5

어머니

 

뒷산에서 부엉이가 운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밤새

큰 눈을 굴리며 울고 있는 부엉이가

어린 기억의 모서리를 쪼아댄다

 

어머니는

밤마다 양말을 깁거나 바느질을 하셨다

자다 깬 한밤중에도

하염없이 바느질만 하고 있던

어머니의 모습

 

바느질하다 실 끝을 입에 물고 송곳니로 끊어내며

푸— 숨을 몰아쉬던 어머니

어룽어룽 방안 가득 검은 그림자로 흔들리던 많은 밤들

부엉이가 울었다

 

실처럼 끊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애첩과 함께 떠난

소식도 없는 아버지를 꿰매고

잔기침으로 호령하는

 

사랑채의 홀시아버지도 꿰매다

조랑조랑 들끓는 일곱 아이도 꿰맨다

한 땀 한 땀 마른 눈물을 닦아내며 꿰메다 보면

어느새 동창은 훤해졌다

 

바느질은

송곳니로 실을 끊어내면 털고 일어설 수 있는 것

그러나

피멍 든 어머니의 마음은

질기고 단단한

저마다의 밧줄들이 휘휘 옥죄고 들어

옴짝달싹 못하게 했다

 

밤마다

평생의 수의를 깁던

내 어머니

 

 

* 이 글이 이번에 출품한 작품이예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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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장민정 | 작성시간 26.06.06 축하해요. 도민백일장 최우수상!!
  • 작성자강신홍 | 작성시간 26.06.06 이인순 여사 님, 축하합니다! 어머님의 애환이 그려집니다.
  • 작성자신미영 | 작성시간 26.06.06 도민 백일장 최우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시 읽으며 저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 작성자수려한 | 작성시간 26.06.07 축하합니다
  • 작성자이인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1 문우님들 축하 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써 놓은지 오래 된 글 인데 이제 빛을 보내요.
    선생님께 감사 한 마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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