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보지 못한 꽃 / 이상희
수미 감자씨를 심었더니
감자꽃 필 때가 되었는데
아무리 보아도 꽃 하나 피지 않는다
더러 피는 다른 품종도 있지만
피었다 해도 주인 손에 꺾이고 마는
피지 못하는 감자꽃 보면
우리네 어머니들 시절
조롱조롱 감자처럼 달린 자식
잘 키울 생각에
당신은 환하게 꽃 한번 피워보지 못하고
오직 자식만
나 없는 세월 살다 가신
그 시절 꽃 피우려다
감자꽃처럼 꺾인 수많은 여인들이여
어머니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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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장민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3 감자 밭에서 / 이상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 품종인
수미감자를 골라 심었는데
주렁주렁 씨알 굵은 감자를
버겁게 품고 키우느라 한창 여념이 없어선가
이만 때면
더러 피우기도 하던 꽃
한 송이도 매달지 못하다니
새끼 같은 씨알을 키우느라
당신 꽃 피우는 일은 아예 접었나 보다
자식들 건사하느라
꽃시절 없던 가난한 내 어머니
해는 기울고
서늘한 바람 속
귀밑머리 두어 올 흔들리며
밭고랑에 서 계신다 -
작성자이상희 작성시간 26.06.25 new
제가 쓴시는 딱딱느낌이드는게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