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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방 (시)

창밖의 봄

작성자강신홍|작성시간26.06.23|조회수14 목록 댓글 0

 

창밖의 봄

                                                       강신홍

 

어젯밤 무슨 일 있었느냐 둥

아침은 새침한 표정을 짓고 있네

마당에는 길이 막힌 물줄기가 갈팡질팡

 

물기 가득한 벚나무 사이로 스쳐가는 바람에

벚꽃잎 하나둘 날아간다

그 꽃잎 따라가던 참새 한 마리

가지에 앉으니 또 한 잎 떨어진다

떨어진 꽃잎에 날아간 시간이 내 곁에 있다

 

젖은 나뭇잎에 미끄러지는 햇살

나무 그림자 속에 숨어버렸다

아직은 속살을 드러낼 때가 아니라고

 

푸른 그림자 드리워진 토끼풀 바닥에는

젖을 뗀 네 마리 새끼 노니는데

어미 고양이 배를 드러내고 있다

 

까만 갑옷을 입은 개미 한 마리

나무 기둥을 탐색하며 오른다

계절의 적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듯이

 

딸딸이를 타고 가는 조 씨의 아내는

햇빛 가리개 모자를 쓰고 있다

 

봄은 보여줄 거리가 하늘의 별 같다고 손짓하는데

방구석이 우주의 전부인 그

슬며시 창밖의 봄에게 가슴을 열어 줍니다

그의 몸에도 봄이 살며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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