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봄
강신홍
어젯밤 무슨 일 있었느냐 둥
아침은 새침한 표정을 짓고 있네
마당에는 길이 막힌 물줄기가 갈팡질팡
물기 가득한 벚나무 사이로 스쳐가는 바람에
벚꽃잎 하나둘 날아간다
그 꽃잎 따라가던 참새 한 마리
가지에 앉으니 또 한 잎 떨어진다
떨어진 꽃잎에 날아간 시간이 내 곁에 있다
젖은 나뭇잎에 미끄러지는 햇살
나무 그림자 속에 숨어버렸다
아직은 속살을 드러낼 때가 아니라고
푸른 그림자 드리워진 토끼풀 바닥에는
젖을 뗀 네 마리 새끼 노니는데
어미 고양이 배를 드러내고 있다
까만 갑옷을 입은 개미 한 마리
나무 기둥을 탐색하며 오른다
계절의 적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듯이
딸딸이를 타고 가는 조 씨의 아내는
햇빛 가리개 모자를 쓰고 있다
봄은 보여줄 거리가 하늘의 별 같다고 손짓하는데
방구석이 우주의 전부인 그대
창밖의 봄에게 가슴을 슬며시 열어 줍니다
그대의 몸에도 봄이 살며시 다가옵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