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동인방 (시)

창밖의 봄

작성자강신홍|작성시간26.06.23|조회수12 목록 댓글 0

 

창밖의 봄

                                                       강신홍

 

어젯밤 무슨 일 있었느냐 둥

아침은 새침한 표정을 짓고 있네

마당에는 길이 막힌 물줄기가 갈팡질팡

 

물기 가득한 벚나무 사이로 스쳐가는 바람에

벚꽃잎 하나둘 날아간다

그 꽃잎 따라가던 참새 한 마리

가지에 앉으니 또 한 잎 떨어진다

떨어진 꽃잎에 날아간 시간이 내 곁에 있다

 

젖은 나뭇잎에 미끄러지는 햇살

나무 그림자 속에 숨어버렸다

아직은 속살을 드러낼 때가 아니라고

 

푸른 그림자 드리워진 토끼풀 바닥에는

젖을 뗀 네 마리 새끼 노니는데

어미 고양이 배를 드러내고 있다

 

까만 갑옷을 입은 개미 한 마리

나무 기둥을 탐색하며 오른다

계절의 적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듯이

 

딸딸이를 타고 가는 조 씨의 아내는

햇빛 가리개 모자를 쓰고 있다

 

봄은 보여줄 거리가 하늘의 별 같다고 손짓하는데

방구석이 우주의 전부인 그대

창밖의 봄에게 가슴을 슬며시 열어 줍니다

그대의 몸에도 봄이 살며시 다가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