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그루 벚나무 / 구옥순
벚나무 세 그루를 심었다
밭 중심에
제일 잘 생긴 벚나무를 심고
그 옆에
그다음 잘 생긴 벚나무를 심고
가장 안쪽에
그 그다음 잘 생긴 벚나무를 심었다
그런데
십 년 지나고 길이 생겨
제일 안쪽이 입구로 바뀌고
그 그다음 잘생긴 벚나무가
우렁찬 가지를 뻗고는
제일 잘 생겨 버렸다
감상) 구옥순 선생님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훈화를 들려주는 교장선생님일 것이다.
『세 그루 벚나무』이야기는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우회적으로 일깨워 주는 동시이다.
상전벽해(桑田碧海)도 있듯이, 어느 벚나무가 좋은 나무가 될지는 모르는 것이다.
꾸준히 노력을 하면 튼튼한 나무가 되는 것처럼 더위와 추위를 잘 참고, 이긴 나무는 좋은 나무가 되지 않을까?
성경에 주인이 먼 길을 떠나는데 종들에게 각각의 달란트를 주었는데 부지런한 종만이, 다시 돌아온 주인에게
칭찬을 들은 이야기가 있다. 이동시를 읽고 나는 어떤 나무일까?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 시인/ 동시작가 이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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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시문학회공식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