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나부시

[김도식마르티노]

부사

1 작은 사람이 매우 공손하게 머리를 숙여 절하는 모양. 

예) 그녀는 손님이 오자 서늘한 대청으로 술상을 차려 내고 술상 옆에 따라 나와서 나부시 인사를 드렸다.

예)  사뿐 걸어와 나부시 인사하는 그녀의 자태가 무척 고왔다.

2 작은 사람이나 물체가 천천히 땅 쪽으로 내리거나 차분하게 앉는 모양.

예) 깃털 하나가 바닥에 나부시 내려앉았다.

예) 살랑거리는 바람에 흔들리던 낙엽이 내 방 창으로 나부시 내려와 앉았다.

[김도식마르티노]

신임 부서장으로 첫 출근을 한 김 작가는 나부시 인사를 하는 여자 경리를 싸늘한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이미 그녀의 소문은 퍼질 대로 퍼진 뒤였다.

[그라미 양인숙]

겨울 동안 가꾸었을까? 뜰에 핀 매화 향이 나부시 와 코끝에 앉는다. 눈을 감고 그 향을 즐기던 여인의 손이 가늘게 흔들린다.

[凡草 김재원]

하늘을 날던 풍선이 바람이 빠지자 나부시 내려 앉았다.

[조계향]

드라마를 보면 일본 여자들은 대체적으로 남자들에게 나부시 인사를 잘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