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어정거리다

[김도식]

동사

1. 키가 큰 사람이나 짐승이 이리저리 천천히 걷다.

예) 동네에서 떨어진 채소밭에서 어정거리는 닭을 잡아 왔다. 

예) 나는 그녀가 집 안으로 사라지자 밖에서 어정거리며 또 기다렸다. 

<<김용성, 도둑 일기>>

예)  그는 밤 열한 시가 넘도록 일거리도 없으면서 식당에서 어정거린다.

<<박영한, 머나먼 송바강>>

[김도식]

중국으로 출장 온 김 작가는 모처럼 쉬는 날 오후 내내 두만강에서 캔 커피를 들고 어정거렸다.

[조계향]

"넌 도대체 어딜 그렇게 어정거리다 오는거냐?"
오늘도 이천댁은 속이 터지는 표정으로 아들을 나무랐다

[凡草 김재원]

글은 안 쓰고 봄꽃 보러 여기저기 어정거리는 자신이 속상하지만 때가 되면 쓰겠지 하고 마음을 달랜다

[그라미 양인숙]

비 오는 날 집안에서 어정거리다 하루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