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1)
佛心 김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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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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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을 파고드는
모래바람입니다
바늘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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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한세상 산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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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와서
바람을 맞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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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종이가
바람에 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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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곧 그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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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2)
佛心 김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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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산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어느 누구가
세월의 스크린에 비춰주는
한편의 동영상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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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 투영되는 나는
자라면서 영역을 넓혀가며
아등바등 하다가 사라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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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동영상이 끝나면
비워진 스크린을 뒤로하고
관객들은 말없이 떠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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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 세상 사는 일은
어느 누구가 비춰 보이는
재방영 없는 동영상인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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