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당겨 쓰는 일/김주안/소야 주니어(2024.1)
연지민추천 0조회 12924.01.07 14:10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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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작가회의 ‘내일을 여는 작가상’을 받으며 동시로 문단에 데뷔한 김주안(김현주) 시인의 첫 동시집이다. 소재의 선택과 새로운 언어 조합이 돋보이는 참신한 동시 52편이 수록되어 있다. 쉽게 읽히면서도 반전이 있는 동시들은 어린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함께 읽을 수 있는 동시들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고, 상상력이 담겨 있다.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인의 첫 동시집은 다음 작품집을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소개 김주안 김주안 시인은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김현주.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아동복지학을 공부했다. 2022년 한국작가회의 「내일을 여는 작가」 동시부문에 당선되어 시를 쓰기 시작했다. 한국동시문학회, 한국작가회의, 충북작가회, 푸른아동청소년문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매일 매일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출판사 서평 달팽이가 지나간 자리에는 흔적이 남고, 모래밭을 걸어가면 발자국이 남는다. 자국이나 흔적은 무언가가 지나가고 난 뒤에 새롭게 생성되는 세계이다. 우리의 시선이 문학작품을 지나고 나면, 자국보다 흔적보다 더 짙은 세계가 남는다. 그 남겨진 세계는 문학작품이 깊을수록, 그 작품이 새롭고 특별할수록 우리에게 더 진하고 특별해진다. 김주안 시인의 첫 동시집 ‘시간을 당겨 쓰는 일’을 우리 시선이 지나간 자리에는 이야기가 남는다. 짧은 시가 지나갔을 뿐인데, 재미있는 상상이 남고, 이야기가 머무르고, 또 다른 곳으로 향하는 시선이 남는다. “반을 잘라봤다 / 씨앗 속에 뭐가 있나 보려고 // 작지만 보인다 / 단감나무 한 그루” <단감씨앗> 전문 단감을 먹고 남은 씨앗, 호기심에 반을 잘랐더니 그 속에 담겨 있는 작은 씨앗 알갱이. 동시는 거기에 머물지만, 씨앗의 모양이 그림으로 남고, 그 씨앗 하나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나무로 자라는 긴 시간의 여정이 이야기로 남는다. 동시가 자국으로 남긴 이야기는 매우 진하다. 뭐든 파릇하면 다 돈이 되는 모종가게를 만난 후에 봄날의 주말농장을 떠올리게 되고(꽃다지), 채소들이 사라진 밭에 ‘혹시?’라는 물음만 던졌을 뿐인데, 어딘가에 있는 두더지는 이미 전세계 유일무이한 유기농두더지로 태어난다(유기농 두더지). 껍데기 뿐인 마늘을 만났더니, 매운 마늘 깐다고 거실에 펼쳐놓고 장난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마늘). 김주안 시인의 시집에 자국으로 남아있는 깊은 세계,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다보면, 동시집 읽는 행복이 얼마나 큰 지 새삼 느끼게 된다. ‘동시 한 편 읽는 마음 온 누리를 밝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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