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작가는 어릴 때부터 무척이나 국수를 좋아했어요. 엄마가 해준 국수만 먹던 작가가 어른이 되어 국수를 만들 수 있게 되었대요. 여름날 먹으면 좋은 새콤달콤 비빔국수, 오이 송송 토마토 한 조각 들어간 고소한 콩국수, 아삭아삭 열무국수, 찬 바람 불면 뜨끈하게 국물 마시는 잔치국수……. 예로부터 식구들이 많이 모인 자리엔 잔치국수가 최고지요. 국수를 먹는 날은 언제나 행복한 날이었어요. 지나가던 이웃도 한 그릇 뚝딱 먹었던 나눔의 국수이지요. 작가가 살던 고향 섬마을에 가면 마흔이 넘었는데도 장가를 가지 못한 사람이 많대요. “국수 언제 먹여 주냐?” 동네 어르신들이 장가를 가지 못한 사람을 보면 하는 말이랍니다. 맞아요, 잔치국수는 잔칫날 먹는 음식이었어요. 오늘날과 다르게 옛날에는 고급 식품으로 대접받았고, 요즘은 저렴하고 맛있는 국수가 되어서 사랑받고 있어요. 국수 삶을 때 빙그르르 발레리나처럼 퍼지는 국수 가닥을 본 적 있나요? 그 순간의 모습이 우리 몸에 들어와 우리를 춤추게 해요. 가는 비를 닮은 국수 가락, 떨어지는 비를 연상케 하는 국수는 비 오는 날 나누어 먹으면 더 맛있어요. 옛날 사람들은 국수를 먹으며 장수를 빌었다고 해요. 축하할 일이 많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담아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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