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리 동시집 / 이윤정 그림 / 감꽃별
출판사 제공 책소개
문밖 가까이 와 있을지도 모르는 웃는 날에게
손가락 하트로 인사해요!
정두리 선생님의 동시집 《웃지 마, 난 울고 싶어》가 도서출판 감꽃별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하며 순하고 맑은 동심을 시로 엮어 온 정두리 선생님은 이번 시집에서 더 다정하고 속 깊은 언어로 아이들의 일상을 그려 냈습니다. 때로는 킥킥 웃음이 나고 때로는 가슴이 뭉클한 동시가 도톰한 시집 속에 빼곡히 담겨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자라느라 힘들고 아픈 아이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표제작 ‘웃지 마, 난 울고 싶어’는 축구시합을 하던 중에 바지가 찢어져서 속상한 아이의 마음을 표현한 동시입니다. ‘있는 힘 다해 뛰었’는데 ‘힘을 받은 건’ 다리가 아니라 바지였지요. 이음줄이 터져 ‘비죽 보이는 속옷’을 보고 친구들은 재미있다고 난리지만 ‘나’는 ‘주저앉아 울고만’ 싶습니다. 시를 읽고 나면 바지를 가린 채 울상을 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그런가 하면 ‘아빠의 발’은 일터에서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휴일에 늦잠 자는 아빠를 보며 가족의 휴일을 모아 아빠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동시입니다.
걔는 부끄러움을 몰라
낯가림도 하지 않아
살짝 날 찾아와선
고개 푹 숙이거나
모르는 사람 어깨에 기대거나
어쩌나, 침까지 흘리도록 하다니
나를 한동안 꼼짝 못하게 해 놓고
그런 다음 흔적 없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 간다
어쩌지 못하게 만드는 건
비슷하다
걔는 누굴까?
-‘졸음’ 전문
세종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정두리 선생님은 어린이의 마음속을 따뜻하게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을 섬세하게 그려내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웃지 마, 난 울고 싶어》는 크고 작은 고민과 걱정으로 성장통을 겪는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동시집입니다. 시인의 말에도 나와 있듯이 “잘 이겨 냈다”, “참 잘했다”라는 칭찬과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지요. 정두리 선생님의 아름다운 동시를 읽으며 “문밖 가까이 와 있을지도 모르는 웃는 날에게 손가락 하트로” 인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출처: 알라딘
▶시인의 말
▶차례
p28
세상에서 쉬운 것
수학여행 다녀온 형아
아침에 보니까
입술이 짓물었다
‘노는 것도 힘들었나 보네’
엄마의 말
‘세상에 쉬운 일은 없어!’
아빠 말
‘집 나가면 고생이야’
누나의 한 마디
‘힘들었어도 재밌었지?’
이건 궁금한 나의 말
세상에서 쉬운 것은
뭐가 있을까?
p65
반성
오래된 말 안 듣는 청개구리 이야기 있었지?
뭐든 거꾸로만 하려 들던 말썽쟁이
엄마 돌아가시고 유언대로
마지막엔 제대로 해 보려고 한 일이
것도 거꾸로였음 좋았을걸
에휴, 딱하다 청개구리 울음소리
그러게 반성도 때를 놓치면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아무래도 옛날이야기 아닌
오늘 내가 들어야 할 이야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