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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나눠요

문득 친구가 그리워지는 아침에...

작성자야고보|작성시간12.03.11|조회수47 목록 댓글 0

 

 

 

      친구가 그리워지는 아침에...

      겨울이 떠난 줄 알고 묵은 옷을 벗었다가

      갑자기 불어닥친 한설(寒雪)에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다.

       

      어깨는 잔뜩 움츠린 채, 동동걸음으로 바뀌었고,

      이구동성으로 “아이구 추워!” 소리가 절로 나니

      마지막 꽃샘추위의 허세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3월도 어느새 중반으로 치달아 두 번째 휴일이다.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새벽출근길에 나섰더니

      밤새 고운님 지키던 새벽달이 중천(中天)에서

      빙그레 웃는다.

      달빛에 반짝이는 하얀 눈이

      휑하니 부는 바람을 뒤로 한 채,

      포근한 세상으로 나를 끝어들인다.

       

      어스름 먼동은 터오고 , 햇살이 퍼진다.

      얼핏 내어다 본 창밖 풍경은 날씨가 추운 것 빼고는

      눈부신 햇살이 대지에 머물러 마음조차 활짝 밝아진다.

       

      문득 어릴적 고향산천의 봄이 그리워지기도 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문득 고향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의 신호음이 울리고 느릿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다.

      생뚱맞게 휴일 이른 아침에 전화를 했으니

      황당할 법도 하지만, 그 친구 반갑게 받아준다.

       

      문득 차 한잔의 나눔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전화를 했으나 귀찮아 하지 않고

      대꾸해주는 친구가 있어 행복한 아침이다.

       

      내 삶이 늘 이런 친구들로 넘쳐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눈부신 설원(雪原)으로 마음은 내달린다.

      아마도 내일쯤, 난 그 설원에서

      야생마(野生馬)처럼 내 달릴 것이다.

       

      - 운해 김종억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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