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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나눠요

Story가 있는 요리 불도장(佛跳墻)을 먹었기에 자랑합니다.

작성자본드|작성시간12.10.18|조회수115 목록 댓글 0

 

 

며칠전에 음식호강할 일이 생겨서 10여년 만에 불도장을 먹게 되었다. 여의도 63빌딩 고층부 식당가에 있는 중국요리점 '백리향' 에서다. 초대한 사람의 사무실이 63빌딩내에 있을 뿐이지 그 날 몇 사람 모이는 용건이 그렇게 비싼 음식을 대접받을 일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초대자 측에서 점심메뉴로 불도장을 예약해 놓았던 것이다.

 

초대한 사람이 큰 신경을 써서 고급음식을 내 놓았는데 참석한 손님이 그 음식의 명성, 가격, 맛, 스토리에 대하여 반응이 없으면 상을 차린 당사자는 생색을 낼 수도 없고, 게면쩍기도 하고 아쉽게 되기 쉽다. 사실 다른 분들 중에서도 불도장을 익히 알고 있는 분이 있었겠지만 모인 사람이 모두 초면인 관계로 분위기도 부드럽게 할겸해서 내가 불도장 에 대한 감사인사를 꺼냈다. 마침 나도 그 빌딩에서 한창시절에 12년 정도를 근무했기에 그 음식과 친해질 몇 번의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불도장은 요리의 재료나 요리를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음식이라서 그 만큼 맛이 있는 것처럼 호사가들을 들뜨게 하지만 나는 음식이름 불도장에 얽힌 스토리 때문에 더 맛을 느낀다. 내가 즐겨 인용하는 불도장 이름이 탄생한 스토리가 참석자들이 그 날 불도장을 더 맛있게 먹는데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불도장은 약 130년전 청나라 시대 푸저우의 관리가 집에서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고기, 집오리고기, 돼지고기 등 20가지에 달하는 재료를 준비하고 소흥주(紹興酒)를 더한 다음, 그것을 항아리에 삶은 고기 요리가 시초라고 한다. 손님으로 초대된 관리의 동행이었던 요리사인 정춘발(鄭春發)이 이 맛에 반하여 스스로 연구 개량하였는데, 많은 건어물을 더하면 맛이 좋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정춘발은 1877년에 푸저우 시내에 취춘원을 열고 개량을 계속해서 식객들 사이에 유명해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글재주가 있던 손님 하나가 아직 음식에 정식명칭이 없던 것을 알고 "壜啓葷香飄四鄰, 佛聞棄禪跳墻來"(항아리를 열면 특별한 향기가 근처에 떠돌아서, 불가의 승려도 선(禪)을 버리고 담을 넘어온다)이라고 하는 詩구를 읊어 주었으며, 이로부터 불도장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 날 우리가 먹은 불도장에서 내가 발견한 주재료는 오골계, 인삼, 자연송이, 해삼, 전복, 녹각 등 이었다. 이 음식을 우리나라 음식점에 소개한 것은 신라호텔이 처음이고 그 다음이 63백리향 이며, 이제는 왠만한 특급호텔 중식당에서는 모두 먹을 수 있다. 오래전에 남북장성급회담이 워커힐에서 열릴때에도 만찬에 나왔던 요리가 불도장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가격은 내 돈내고는 먹기 힘들거니까 굳이 알려고 할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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