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일본불교문화학회 원영상 회장님
1.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일본불교를 연구하는 독립된 학회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회장으로 선임되셨습니다. 학회설립의 의의와 회장으로서 선임되셨는데,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 2009년 3월에 발족하여 5년 3개월 동안 활동한 일본불교사연구소를 발전적으로 해체하여 새로운 학회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인 일본불교관련 학회의 회장 소임을 맡게 되어 참으로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무엇보다도 일본불교를 연구하는 연구소를 한국에 최초로 창립하여 일본불교 연구자들에게 모항(母港)의 역할을 해주신 동국대 김호성 교수님께 마음깊이 감사를 올립니다. 교수님께서는 무량한 희사심으로 학회의 이름과 방향, 운영 등 모든 사항들을 새 학회에 일임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연구소가 발행하던 일본불교사연구(10호까지 발행)의 발행과 학술대회 등을 전부 학회로 넘기셨습니다.
말하자면 기존의 학술관련 활동을 모두 학회가 계승하도록 함으로써 갑자기 이루어진 학회가 아니라 회원들이 꾸준히 탐구하여 쌓아온 모든 연구과정을 학회발전의 밑거름으로 삼도록 한 것입니다. 그리고 교수님은 초심으로 돌아가 불교학의 순수한 풀뿌리 운동을 전개하고 계십니다. 이처럼 진정으로 학문과 연구자들을 사랑하는 교수님의 정신을 계승하여 학회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2. 앞으로 한국일본불교문화학회의 활동은 어떻게 전개되는지요. 그 계획은 ?
: 일단 모체였던 일본불교사연구소의 활동 가운데 학술활동, 학술지 발간 등 학회 본연의 활동을 통해 일본불교연구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학술활동은 춘계 및 추계학술대회가 있어 다양한 주제를 발굴하여 일본불교연구의 지평을 넓혀가고자 합니다. 최근에 특히 일본불교사연구소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및 동국사와 제휴하여 개최하고 있는 한일공동학술회의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상반기 및 하반기 2회에 걸쳐 일본불교사연구 학술지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학회의 역할 외에 지역적 특수성을 살려 한일 간 학술교류협력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물론 이 또한 일본불교사연구소에서도 지속적으로 해왔던 일인데 이를 계승해가고자 합니다. 최근에는 일본의 근대불교연구자들과 교류를 하고 있는데 이것을 지속적으로 해 갈 예정입니다. 한일 간 역사적 현안인 근대의 문제에 대해 저희 학회에서도 일본의 양식있는 연구자, 불교인들과 연대해 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한편, 중장기 학술 연구에 있어서는 지금까지의 고대, 근대 중심의 일본연구로부터 일본 불교의 황금기에 해당하는 중세로까지 확장하고자 합니다. 일본의 중세야말로 일본불교의 역동적인 세계가 펼쳐지고 있으며, 현재의 일본불교의 지형이 탄생한 시기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일본불교 전체에 대한 조망이 한국에서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3. 현재 한국일본불교문화학회에 참여하고 계시는 학자들로는 어떤 분들이 있으신지요. 결국 학회의 성공여부는 얼마나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논문을 쓰시고 투고하시는지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 지당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저희 학회는 일본불교를 연구해 오신 학자들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학회의 전문성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인데 저희 학회 또한 이러한 변화에 따라 일본불교연구자들에 의해 구성되고, 또한 이분들의 노력에 의해 학회가 운영되어 갈 것입니다. 그 동안 한국불교학계에서는 소수였었는데 점점 일본불교연구자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일본에서 연구하신 학자분들이 많이 있지만, 실제로 일본불교를 연구하신 분들은 그렇게 많지가 않았습니다. 일본불교를 연구했다고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연구의 방향을 바꾸어 활동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한계를 초월하여 명실공이 일본불교를 탐구하는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연구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학회가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일본에서 연구하신 연구자들이 참여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하고자 합니다. 불교의 보편적 정신에 비추어 볼 때, 이분들의 연구 환경이 일본이었다는 것은 그만큼 지중한 인연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 외에도 저희 학회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불교연구자분들도 환영합니다. 이 분들이 저희 학회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여러 학문적 가교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동안 일본불교사연구소 회원으로 가입하신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현재로는 한 300여 분 되는데 이 분들께는 학회의 활동을 보고 드리고,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일본에 대한 학문연구는 어학을 비롯한 문학, 역사, 정치 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만 불교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희소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조사해서 연구한 바로는 최근까지 상당한 양의 연구가 축적된 것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고대 한일불교교류사 분야에서는 많은 연구 성과가 쌓여 있습니다. 저희 학회에 동참하시는 회원분들은 일본근대불교의 동향, 일본불교문화 및 사상, 불교미술, 신앙사 등에 걸쳐 다양한 연구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이처럼 일본불교연구의 외연이 몰라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 분 한 분 소개할 수는 없지만 의외로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흥미있게 진행되고 있어 저희 학회의 앞길에 밝은 전망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4. 이제 교수님 개인에 대해서 질문을 몇 가지 드리고자 합니다. 어떠한 인연으로 일본불교를 전공하시게 되었는지요?
: 제가 일본 교토(京都)에 소재하는 불교대학에 유학을 하게 된 해는 1997년입니다. 과목이수생으로 출발하여 석박사 과정을 밟고 2006년 3월에 박사학위를 받게 되었습니다. 석사 논문의 제목은 「카마쿠라(鎌倉)시대 제 조사의 말법사상과 극복의식」이었습니다. 이는 일본불교의 토양에서 정토신앙이 강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신앙의 근본이 되는 사상 혹은 사상사적 배경을 이해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바로 말법사상이었습니다. 일본의 중세는 정토종, 정토진종, 시종 등 정토신앙이 확산되던 시기였는데 법멸을 의미하는 말법사상을 극복하기 위한 조사들의 노력이 꽃피운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연구 과정을 통해 일본불교의 특성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박사 과정에 올라와서는 일본 고대후기인 헤이안(平安)시대부터 근세인 에도(江戶)시대까지의 왕생전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다양하게 편찬된 왕생전을 통해 일본인의 생사관의 변천을 아날학파(Annales School)의 심성사(心性史)적 방법을 통해 그려낸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박사과정에서 지도교수님이 은퇴를 하시게 되어 다른 분이 저를 지도하시게 되었습니다. 앞의 지도교수님은 한국에도 말법사상의 전개가 있었는지, 조사들은 어떻게 대응했는지 한 번 연구해 보는 것도 흥미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을 해주셔서 그렇게 방향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뒤의 지도교수님은 일본에 연구하러 왔으면 일본이 잘 하는 것을 배워 한국에 돌아가 소개하는 것이 학문의 본분이 아니냐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처음에는 제 연구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저항(?)을 하게 되었지만, 결국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분이 말씀이 학문적 정의에 맞다는 판단이 들어 일본불교를 연구하게 된 것입니다. 학문이 주는 참으로 깊은 불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침 학위를 마치고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에서 연구교수로 6년간 일본불교를 마음껏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이 또한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신 호렴과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 시기 비로소 일본불교를 연구하는 학자로서의 자의식이 확립되었기 때문입니다.
5. 원불교 교무이시기도 합니다. 원불교와 일본불교, 그리고 한국불교와 일본불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저는 원불교를 통해 불교의 세계에 입문했다고 봅니다. 왜냐면 원불교야말로 통불교적이고 개혁불교적인 성향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원불교를 청립한 소태산 박중빈(1891~1943)은 불법의 회통을 위해 많은 법문을 내놓고 있습니다. 저는 원불교와 불교는 같은 집안이며, 같은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현대사회에 들어와 그 포교방법만을 달리 하고 있을 뿐이라고 봅니다. 원불교는 일제시대에 탄생한 관계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합리화된 교의, 의례 등은 근대 일본불교 혹은 일본을 통해 들어온 서구 문물과도 관계가 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내외의 역사적 관계는 한국의 토양 위에 꽃핀 개혁불교 원불교의 미래의 방향에 내연과 외연을 더욱 깊고 넓게 해줄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불교계에서 해방 후 일본불교를 낮추어 보고 연구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일제에 의한 식민지기의 수난과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그러는 중에도 실제로는 많은 분들이 일본에서 불교를 공부해서 국내에 들어와 학문의 장을 확장시켜왔습니다. 식민지 시기는 물론 해방 이후에도 많은 불교학자가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일본에 가서 일본불교 자체는 연구하지 않고 중국, 인도의 불교연구를 심지어는 한국불교마저 일본에서 하고 왔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일본불교연구 자체는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이 최근에 근대 식민지의 영향을 받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 의해 일본불교 그 자체를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상호 호혜 평등한 입장에서 한일 서로간의 지역불교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봅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불교학계가 일본불교로부터 배울 것도 많다고 봅니다. 그 이유로 첫째는 불교학의 연구수준입니다. 몇 년 전에 서울의 모 대학에서 연구한 바에 의하면 일 년에 일본에서 양산하는 불교연구 논문이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의 논문의 양보다 많다고 합니다. 지금은 중국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본의 불교연구의 질적, 양적인 연구 수준은 세계적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한국을 비롯 중국, 미국, 유럽 등의 국가에서 일본에 불교를 공부하러 갈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둘째는 일본불교계는 전통을 중시한다고 봅니다. 물론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불교 각 종파의 조사들의 창종 정신을 존중하고, 이를 널리 선양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의 해외포교에 한계이기도 하지만 조사들의 가르침의 전통을 지키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이러한 일들이 문화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잘 보존되고 지켜지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있어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우리 불교계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민간신앙 등 불교가 들어오기 전의 토착신앙 등과의 습합이나 순례문화가 활성화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불교발전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고대로부터 전승된 전통적인 고유 신도(神道)와의 습합, 수험도(修驗道)와 같이 불교의 정신과 자연과의 조화를 주장하는 종파의 탄생이라든가, 다양한 불교신앙을 체험할 수 있는 사찰 혹은 영장 순례 등은 일본인들의 마음을 잘 보듬어 주고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토착신앙을 존중하거나 순례를 통해 불교가 우리 생활 속에 숨쉬고 있다고 느끼는 점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일본불교를 연구하는 것은 일단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불교가 건너한 이후, 대륙과 한반도의 불교문화가 열도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가 하는 점을 살펴보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한국이나 일본이 깨달음과 자비, 그리고 서원과 회향을 강조하는 대승불교권 속에 있다는 것에서 불교의 동질성을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점에서 일본불교를 연구하는 것은 곧 우리 한국불교를 연구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6. 현재 하고 계신 연구분야와 앞으로 연구하시고 싶은 주제는 어떤 것입니까?
: 현재는 이전까지의 주제를 더욱 심층적으로 이어서 일본의 근대불교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근대 국가와 불교의 파행적인 관계의 핵심인 전시교학(戰時敎學)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 대한 그 동안의 논문 가운데 핵심적인 것을 골라 이번 가을쯤에는 연구저서를 출판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제목은 임시로 정한 것입니다만 일본근대불교와 국가입니다. 또 일본불교계에 널리 알려진 여러 텍스트의 번역, 출판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본 근대불교에 몰두하는 이유는 동아시아의 근대의 지형으로부터 유래한 현대 한국불교의 연원을 이해하고, 과거로부터 어떠한 교훈을 삼을 것인가를 살펴보기 위한 것입니다. 이러한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 제 원래의 영역이었던 일본의 중세불교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본불교의 토착화되는 과정과 사상적인 독창성, 조사들의 사상적 열정, 당시 민중들의 불법에 대한 희원(希願) 등을 일본의 국외자로서 흥미진진하게 들여다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좀 더 힘을 쏟아 당시 조사들의 텍스트를 번역하고자 마음먹고 있습니다. 당시의 조사들이 인간 가까이 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쏟았을까 하는 심정을 읽고 싶은 것입니다. 불교의 보편정신을 일본불교에서 찾아 인류인(人類人)으로서의 공감을 찾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7. 일본불교를 공부하면서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학자가 있다면 어떤 분이시고, 가장 좋아하는 일본의 불교인은 누구이며, 또 가장 좋아하는 일본불교의 책은 어떤 것입니까?
: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은 역시 지도교수님이셨던 나리타 슌지(成田俊治), 이케미 초류(池見澄隆) 교수님입니다. 나리타 교수님은 학자의 자세를, 이케미 교수님은 학문적 정의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외에 대장경 원전을 가르쳐 주신 마키타 타이료(牧田諦亮, 1912~2011) 교수님, 선학의 세계를 보여주신 야나기다 세이잔(柳田聖山, 1922~2006) 교수님은 제 일생에 있어 가장 큰 행운이었습니다. 노구를 이끌고 손주를 대하듯 기쁜 마음으로 대해주신 두 분의 얼굴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도 교토의 가모가와 강가에서 지팡이를 짚고 제게 한참동안이나 한국불교의 희망적인 미래, 불교학의 미지의 세계, 선학의 깊고도 오묘한 세계를 설파해 주시던 야나기다 선생님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일본의 불교학자들 가운데는 이 외에도 책을 통해 접한 나카무라 하지메(中村元, 1912~1999), 카마다 시게오(鎌田茂雄, 1927~2001), 히라카와 아키라(平川彰, 1915~2002) 선생님들을 존경합니다. 이 분들의 학문적 열정, 그 깊이, 신앙적 감동의 세계, 인격의 높이를 생각하면 한 권의 책으로도 모자랄 것이라고 봅니다. 공부를 하면서 이 분들의 은혜를 늘 입고 있음을 가슴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저술들은 너무 많아 여기에 다 열거를 할 수 없어 아쉽습니다.
일본의 조사들 가운데는 시종(時宗)의 조사 잇펜(一遍, 1239~1289) 스님입니다. 선(禪)과 더불어 일본불교의 양대 산맥을 이뤄 온 것은 정토신앙입니다. 특히 섬나라의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내세신앙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호넨(法然, 1133~1212) 스님의 정토종, 신란(親鸞, 1173~1262) 스님의 정토진종, 잇펜 스님의 시종 등은 일본의 삼대 정토종단으로 일본인의 생사관을 형성하는 데에 크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제가 이 분을 존중하는 이유는 잇펜 스님이야말로 앞의 조사들의 정신을 계승하여 직접 민중 속으로 파고 들어가 대자대비의 정토신앙을 파종하고 꽃을 피웠기 때문입니다. 역사상의 석가모니가 행하신 것처럼 평생에 걸쳐 제자는 물론 가족들과 함께 남부여대(男負女戴)하며, 일본열도 전국의 유행(遊行)을 통해 민중의 고통과 고뇌를 함께 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잇펜 스님의 불교 정신은 일본불교사상 대승정신의 실천행으로서는 최고의 위치를 차지한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명의 불교 신앙인으로서 저의 마음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하시길 바랍니다.
: 학회는 공식적으로 창립했지만 현재 가을 정기총회에서 회칙과 신임임원들의 인준을 받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살림살이를 꾸려가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자분들, 동참자분들을 모으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일본불교사연구소 소장이셨던 김호성 교수님이 모든 것을 저희 학회 회원들에게 맡긴다고 하신 것처럼 저도 저희 신생학회를 운영하는 데에 있어 회원들의 의사를 존중할 생각입니다. 학회의 발전방향에 대해 자문을 구하고, 학술지와 학술대회의 방향, 그리고 재정문제까지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해 나갈 생각입니다. 대중들의 많은 지혜, 즉 집단지성이 저희 학회의 앞길을 밝혀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독자 제현들께서도 저희 학회에 많은 조언과 가르침, 그리고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하나의 학회가 만들어지기까지 기도해주시고, 동참해주신 모든 공덕주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