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13. 나미모리(竝盛), 오오모리(大盛)

작성자김호성|작성시간16.07.12|조회수3,011 목록 댓글 5

일본의 음식점들 중에는 대개 혼자서 앉아서 간단하게 아침이나, 점심, 저녁을 먹는

저렴한 곳이 있습니다.

대개 체인점인데, 요시노야(吉野屋) 같은 곳이 대표적입니다.

300엔대도 있고, 450엔 정도면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대개 돈부리(덮밥) 같은 것입니다만 ---.


그런데 그런 가게에 가보면, 한자로

竝盛은 얼마, 또 大盛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각기 요금이 얼마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竝盛 쪽이 쌉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이해가 안 갔습니다.

왜냐하면 盛을 융성하다, 성하다, 라는 뜻으로만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말은 밥의 양을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나미모리와 오오모리, 라고 읽는데

나미모리라는 것은 보통 정도이고

오오모리는 우리 말로 하면 고봉입니다.


밥을 어느만큼 많이 먹느냐에 따라서 요금이 달라지는 것인데

대학의 식당 등에서는

이 나미모리와 오오모리 대신에

스몰이니, 미들이니 

쇼(小)니, 쮸(中 ) 등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盛은 동사로 모루, 즉 밥 같은 것을 퍼서 담는다. 넣는다.

이런 뜻이 있습니다.

그러니 평균 정도를 담는 것은 나미모리, 라고 하고

그보다 더 많이 담는 것을 오오모리라고 한 것입니다.


오늘 제가 "관무량수경"을 보니까, 盛諸光明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때 盛이 꼭 그런 용법입니다.

대세지보살이 갖고 있는 보배 병 속에 모든 광명을 다

거두어 들여서 갖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호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7.13 감사합니다. 스님, 저도 재미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김호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7.19 스님, 돈부리, 를 일본어로 어떻게 쓰는지 아시는지요? 井 자 중앙에 돌 하나 던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점이 하나 들어가겠지요. 그것이 돈부리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 작성자김호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7.22 밥을 고봉으로 쌓아 올리면 점점 높아지잖아요. 그런 뉘앙스를 살려서, 이 '모루'라는 단어를 넣어서 복합어를 하나 만듭니다. 모리아가루, 라고 하는데, 아가루는 윗 上자를 씁니다. 분위기가 살아난다거나, 달아오른다는 뜻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청량월 | 작성시간 16.10.24 나미모리/오오모리
    보통으로/ 특으로 그런 뜻이네요.
    교수님께서 꼼꼼 성격으로 깨알같이 설명하고 예도 들고 한자 설명도 곁들이며 알려주시어 더욱 재미가 붙습니다
    . 일본어 공부 여기서 해야겠습니당!
    혼또니 아리가또고자이마스,.
  • 작성자김호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0.25 도우이따시마시떼. 하도 글 올리는 것이 없어서 손님들 오셔서 빈 걸음으로 가실까봐, 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