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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사루스베리(猿滑り)

작성자김호성|작성시간16.08.02|조회수1,864 목록 댓글 5

뜨거운 여름입니다. 이맘때 자기 자태를 한없이 뽐내는 꼿이 있습니다.

핑크빛 꽃입니다.

바로 백일홍을 말하는 것입니다.

백일 동안 붉게 핀다고 해서 백일홍입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 백일홍을 부르는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일본이라고 해서 '백일홍'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만,

한자로는 백일홍이라고 쓰지만,

읽을 때는 '사루스베리'라고 합니다.


백일홍은 포인트 꽃에 있습니다. 꽃이 붉고, 그것이 백일은 간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일본에서 사루스베리라고 말할 때는,

관심의 포인트가 꽃이 아니라

나무 줄기에 있습니다.


사루는 원숭이입니다. 스베리는 미끄럽다는 말의 명사형입니다.

이를 붙여서 복합어로 만든 것이 사루 스베리인데

뜻은 원숭이도 미끄러워서 못 올라가는 나무

이런 말입니다.


실제로 백일홍 줄기를 보면, 너무 매끈해서 나무 타기로는 명수인

원숭이조차 미끄러지고 올라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일본사람들이 그런 원숭이 모습을 보고서 이런 이름을 지었는지

아니면 그런 정도로 미끄러울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재미있습니다.


재미있는 생각의 차이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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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호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8.03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청량월 | 작성시간 16.10.25 사루 스베리(猿滑り) :백일홍.
    일본은 사루, 원숭이가 가깝게 많은가 봅니다. 원숭이를 좋아하나 봅니다. 우리는 동물원에나 가야 겨우 보는데요.
  • 작성자김호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0.25 그렇습니다. 제가 살던 교토의 기숙사도 외곽이었고, 가까이 산이 있어서 그런지 어느날 아침에 학교 가는데 길 중간에서 이 놈이 쓰레기 봉지를 헤치고 있더라고요.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 작성자청량월 | 작성시간 16.10.26 우리나라 길냥이, 길고양이같이 일본도 길사루가 좀 있나요?
  • 작성자김호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0.26 길에 돌아다니는 사루는 제가 살던 동네가 산 밑이라서, 또 숲도 있어서 그럴 수 있었다고 봅니다. 길사루라는 말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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