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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다정한 사람들

작성자가야|작성시간26.06.11|조회수22 목록 댓글 0

주말 한 낮.
화단을 둘러보고 있는데
어디서 감탄하는 얘기소리가
들려왔다.
백발의 할머니와 반백의 아들이
우리동네로 나들이 왔다가
아직 피어있는 양귀비와 수레국화를 감상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수레국화씨앗을 따가시라고 했고
양귀비는 아직 여물지 않았으니
다음에 다시 놀러오셔서
씨앗을 받아 가시라고 했다.
집안내력인지 아들은 젊은이같은데
머리가 절반이 희다.

우리 엄마 좋으시겠네.
이렇게 꽃씨도 얻으시고..
다음에 또 오자. 엄마.

아들은 연거푸 내게 고개숙여 인사를 했다.
꽃을 이뻐하는 사람이면
기꺼이 씨앗을 나눠주기도 하니
주는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집주변을 둘러싸며 꽃을 키우니
오가는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고 다니는데
오늘 이 두사람은
정말 보기좋아 뭐라도 더 주고 싶었다.
꽃을 바라보며 황홀해하는 늙은 엄마,
그런 엄마를 기분좋게 바라보는
다정한 아들.

부모와 자식의 다정한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올 정도라니..
어느 집인들 안그렇겠냐마는 말이다.
20여년 전 내가 아빠를 휠체어에 태우고
공원으로 걷기운동을 다닐 때
늘 우리를 봐왔던 어르신들이
참 보기 좋다고 다독여주시던
때가 생각났다.

이제는 내가 다정한 모자지간을 보며
이뻐하는 때가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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