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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나 그냥 좀 쉬고 싶다

작성자가야|작성시간26.06.11|조회수29 목록 댓글 0

내 우정이란 게
이것밖에 안되는가
내내 마음이 탁하다.
(그래도 너는 내 편이 되어주리라 믿어,
너만큼은 나를 응원하고 도와주리라 믿어 )
라는 생각으로 내게 전화를 했을텐데
나는 이제 그의 목소리도 잊어버려
전혀 누군지 감도 안잡히는 상태였으니
그때부터 실망했겠구나 싶었다.
새롭게 시작해보려는 일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
결국 나를 떠올린 모양인데,
한동안 주말마다
일산으로 와서 도와달라는 제안은
내겐 엄두가 안나는 일이었다.
가뜩이나 피로한 날들이라
피로회복제를 밤낮으로 챙겨먹는 요즘
주말마다 친구를 돕다가는
나는 병원신세를 질 게 뻔한 저질체력이다.

조심스레 내 상태를 말해주고
나는 미안해했지만
그는 열심히 자신의 상황을 더 설명하다 멈춰버렸다.
되지도 않을 일에 더이상 말하는 건
낭비라 생각했을 것이다.
절박한 그의 상황을 이해못할 건
아니지만
매 주말을 타인에게 내어줄 자신이 조금도 없었다.
서운함이 컸을텐데
그렇다고 다시 전화해서
돕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뭣한
이 어정쩡함.
'너무 미안한데 주말만이라도
나 그냥 좀 쉬고 싶다...'
그 얘기가 이렇게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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