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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나무를 꿈꾼다.

작성자가야|작성시간26.06.16|조회수26 목록 댓글 0

씨앗이 생기면 화분 빈 곳에
무조건 묻어두고 보는 나로서는
이름표도 안 붙여놓기에
저것이 대체 무슨 싹인가
기억이 없다.
지금도 마당에는
유자나무인지 정체모를 뭔가가
훌쩍 자라나 있고
알 수 없어 내버려뒀다가
귀한 작물을 잘못 키운 적도 많다.
열정과 성실함의 부족이다..

지난주부터 군자란 화분에서
뭔가 길쭉한 싹이 오르길래
오늘 살펴보니
역시 아보카도였다.
무조건 흙에 묻고 보는 습관으로
아보카도를 세 그루나 키우게 됐다.
살아보겠다고 뿌리를 내렸으니
내가 거둬줘야지 하며
옮겨 심었다.
친구에게 베고니아의 만개 소식과
아보카도 소식을 전하니
갖고 싶은 화초 있으면 사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고맙지만 거절하였다.

'나는 이미 화초로 완성된 걸
원하지 않아.
이렇게 씨앗에서 시작하고 싶다.
모래같은 양귀비 씨앗이
그토록 고귀한 모습으로 자라나는데,
살구만한 아보카도 씨앗으로
나는 내 키보다 더 자랄
나무를 꿈꾼다.
함께 하는 시간위로
내 50대 시절이 얹히지 않겠나..
훌쩍 커버린 그를 보다가 문득
나에게도 고마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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