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살아가는 이야기

나를 떠올려주길 바라요

작성자가야|작성시간26.06.20|조회수26 목록 댓글 0

그때 나는 왜
그런 얘길 했던걸까.
지금도 그 당시의 내 반응에
의문을 갖는다.

내가 차 안에 흐르는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무척 좋아하자
그는 내게 음반을 주려고 했다.
나는 말없이 바라보다
다시 그에게 건네주었다.

"이 음반은 받지 않는 게 좋겠어요.
나는 이거 없이도
라흐마니노프를 들을 때마다
당신 생각이 날거에요.
그러니 당신도 이 음반을 들을 때마다
이 곡을 무척 좋아했던
나를 떠올려주길 바라요."

그렇게 돌려준 기억이 있다.
말이 씨가 된다더니
벌써 한참 오래전 일인데도
라흐마니노프는 항상
비오던 그날을 불러온다.
그사람은
"너는 다른 사람들과 참 달라.."라고
말하곤 했는데
그날도 역시 의아한 표정이었다.
내가 주겠다는데,
네가 그리 좋아하는 음반을 준다는데
거절하고
오히려 자기를 기억해달라..

지금도
샌프란시스코 어디쯤에서
갓구운 새벽 도넛을 즐기는지,
음악듣다가 혹 내 생각은 나는지,
살다보면 우연히라도
마주칠 수는 있을런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