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재배와 토양관리 (56)
② 불필요한 것에서 골치 덩어리로.
금일의 농업은 양분공급 측면에서 토양의존농업. 비료의존농업, 시설농업으로 크게 발전되어 가고 있다. 농업이 토양의존 농업에서 비료 의존 농업으로 발전 되면서 시비의 기술이 복잡해지고 반대로 미생물 활동에는 의존하지 않는다. 비료 및 토양 개량제의 투입량이 증가하면서 토양 미생물은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예 방해자로 취급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콩의 뿌리에 공생하는 근류균은 1작에 평균 약 10a당 10kg의 질
소비료를 고정하고 있다. 그러나 질소를 고정하는 데는 에너지가 필요하며 콩의 광합성 산물인 당을 소비한다. 그러므로 콩이 흡수하는 질소를 전부 화학비료로 취급하면 콩알형성에 돌아가는 광합성 산물이 증가하기 때문에 수량이 10%이상 높아진다. 생산효율이라는 점에서 보면 근류균은 방해가 되는 것이다. 소득향상을 위해서 채소생산 농가가 늘어나면서 특정 채소의 연작이 늘고 연작장해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연작장해의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① 병원균에 의한 병해 ② 선충피해 ③ 토양 화학성의 악화이다. 토양 화학성의 악화 중에는 요소결핍, 토양의 산성화, 염류집적 등의 문제들이 있는데 이들은 화학비료 과잉시비 때문이다. 요소결핍도 과거처럼 미량요소가 토양 중에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고 토양 중에는 충분한 양이 존재하지만 토양 양분의 과잉 또는 불균형에 기인되는 장해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칼리가 지나치게 많으면 마그네슘 등의 흡수를 방해하여 마그네슘 결핍증을 초래하는 것처럼 말이다. 토양의 산성문제 역시 과거처럼 석회를 시용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고 다량으로 시용한 질소가 질산화성 균 작용에 의해 다량의 질산으로 변하여 토양이 산성화 되는 경우가 많다. 염류집적은 비료의 과잉시용으로 토양의 염류농도 및 전기 전도도가 상승하여 생육장해를 일으킨다. 연작장해의 한 예를 보면 시설채소에 병해 56%, 선충26%, 토양악화 35%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을 보면 시비과잉이 문제되므로 양분공급 면에서 미생물은 불필요하며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것은 병과 선충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