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의 21세 청년들의 각오] 저녁을 사줬지만 막상 한 숟가락도 뜨지 못한 채, 식당 벽에 기대어 그대로 잠이 든 21세 청년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같이 자리한 26세의 또 다른 청년은 6.3 재선거 요구 이래, 하루 종일 굶거나 컵라면, 과자 따위로 끼니를 때웠다며, 소복한 한 공기 밥을 받아 들고는 “밥이 먹고 싶었어요.”라고 감격 어려해서 또 한 번 우리를 울컥하게 했다.
며칠 째 씻지 못해서 자기 몸에서 냄새가 날 거라며 미안해하기도 했다. 그 말에, 잠깐 집에 다녀오지 그러냐고 했더니, 다 함께 고생하는데 자신만 그럴 수는 없고, 무엇보다 잠시라도 현장을 뜨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자기들끼리는 냄새가 나도 서로 이해하니까 괜찮다며.
내가 조심스레 물었다. 만약에 이 사태가 청년들이 원하지 않는 쪽으로 흐른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거냐고.
“그 때는 네팔처럼 가는 거죠.”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결연한 대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러면 안 되지. 부모님을 생각해야지.” 30대 자식을 둔 엄마 마음으로, 내 입에서 곧바로 만류가 튀어나왔다.
“거기까지 각오하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거예요.” 목숨을 걸겠다는 뜻이다. 비단 그 청년만은 아니었다. 올공 혁명 현장에서 내가 만난 청년들은 모두 같은 대답을 했다.
2026.6.8.
도서출판 ㈜열린생각 대표이사_ 작가 신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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