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간의 방랑생활을 마치고 Bakersfield에서 1박 후 귀갓길에 올랐습니다.
산업도시로 알려진 이 도시는 시내와 끝없이 달려야 하는 외곽의 프리웨이 양옆으로
얼마나 광활한 평야가 펼쳐져 있는지.
市의 내 외곽에 2층이나 고층 빌딩은 한 채도 볼 수가 없고 예외 없이 모두가 단층집 주택 또는 공장이나 사무실 건물들.
까마득히 먼 지평선 안에 자리 잡은 낮고 왜소한 가옥들의 지붕을 스치며 전해져 오는 짙은 향수와 고독감은 도대체 무슨 까닭일까.
내 땅도 아니고 나의 집도 아닌데.
지금 시각은 오후 1시 반.
오늘은 해 지기 전에 집에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딸기밭 광고 간판을 보고 뭐라고 말을 주고받던 앞자리 모녀가 속력을 낮추더니 낡은 가게의 마당으로 접어들어 우리 옆집과 손녀들에게 줄딸기 얼마 큼을 사러 갔고 소인은 그대로 차 안에 머물러 있기로 합니다.
아이코!, 트렁크에 실어온 대형 가방 셋과 작은 便宜 짐들이 얼마나 많은데 저 보따리들은 필경 내가 자주 누어야 할 뒷자리에 놓으려 하겠군.
좀 신경 쓰이지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지.
33°C의 혹서에 빈약하고 낡은 벽돌, 콘크리트 건물이 줄지어선 이 도시 이름은 Visalia!.
도합 13,4년을 미국에 살고 있는 내게도 한번 들어본 적도 없는 시골 도시.
게리 쿠퍼와 존 웨인이 등장하는 옛 서부 활극의 그곳쯤 되려나.
보안관(Sheriff) 사무실은 어디쯤이었을까.
엔진도 끄지 않고 식구들은 또 어디를 갔나.
돌아온 식구들이 앞으로 30분쯤 더 달려야 하는데 화장실 가야 하지 않겠는가 물어봅니다.
일단 출발을 하였는데 잠깐 들렀다가 가겠다고 할걸 잘못했습니다.
하여간 남은 재주라고는 우유부단과 후회막급.
배터리까지 다 돼가네요.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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