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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의 詩

약속

작성자율리아|작성시간26.06.07|조회수0 목록 댓글 0

 

약속

 

꽃잎이 눈처럼 흩날릴 때

나는 비로소 눈을 떠 본다.

 

겨우내 웅크렸던 삭신도

분홍빛 꽃비 속에 씻겨 내리고

잊고 지낸 꿈들이

가지마다 다시 돋아나고 있었다

 

혹여 세월이 나를 저 먼 곳으로 데려가도

봄은 잊지 않고 또다시 돌아오겠지

 

그때, 꽃그늘 아래 앉아

먼 하늘을 바라보는 누군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나일 것이다

 

비록 내 몸은 흙으로 돌아갔을지라도

여전히 그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잎처럼 맑게 웃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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