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순정
화창한 초저녁 봄날,
우물 안은 거울이 되고
달빛도 웃으며
내 얼굴을 비추네.
어쩌면 열일곱 얼굴이
저 달빛처럼 고울까.
머리에 똬리를 얹고
물동이에 바가지를 덮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통치마 흰 저고리 위로
붉은 꽃잎 하나
살포시 내려앉네.
뛰는 가슴 쓸어안고
말없이 둥근 달을 바라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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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순정
화창한 초저녁 봄날,
우물 안은 거울이 되고
달빛도 웃으며
내 얼굴을 비추네.
어쩌면 열일곱 얼굴이
저 달빛처럼 고울까.
머리에 똬리를 얹고
물동이에 바가지를 덮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통치마 흰 저고리 위로
붉은 꽃잎 하나
살포시 내려앉네.
뛰는 가슴 쓸어안고
말없이 둥근 달을 바라보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