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끝에서
창가에 서서 지우는 노을마다
보고 싶은 얼굴 하나씩 새겨 두었더니
어느새 내 삶은
마음 속에 꽉 찬 풍경이었다.
길고 긴 기다림도
이제는 서늘한 평온이 되어
손끝에 머물던 차가운 바람마저
따스하게 안아본다.
먼 길 돌아와
뉘엿뉘엿 지는 해를 마주하니
내 한평생 그리움의 무늬가
비로소 곱게 물들어 가네.
이제는 마음의 짐을 가벼이 내려놓고
긴 낮잠을 청하듯 편안 하게,
내게 머물다 간 모든 사랑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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