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부치는 편지
아이야,
혹시 어디선가 바람이 불거든
엄마가 보내는 숨결인 줄 알거라.
한평생 목이 메어
다 부르지 못했던 이름들을
이제는 바람에 실어
하늘 끝으로 띄워 보낸다.
너를 기다리던 마음도
수없이 밤을 지새웠지만,
이제는 빈 들판에 누워
조용히 쉬고 있단다.
원망도 아니고
서러움도 아니다.
다만 살아온 세월만큼
마음도 늙어 갔을 뿐.
오늘도 바람은 불고
들꽃은 제자리에서 피어나니,
엄마는 그 바람을 따라
너의 안부를 한 번쯤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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