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주머니
신발주머니 보자기에 책을 둘둘 말아
허리에 동여매고,
엄마가 만들어 주신 신발주머니
손끝에 매달고
종종걸음으로 학교에 갔다.
양초로 반질반질 닦아 놓은 복도 마루.
미끄러져 입술이 터져 피가 나도
손등으로 쓱 닦으며 교실로 들어갔다.
돌아오는 길
친구들과 땅끝놀이에 정신이 팔려
그만 신발주머니를 잃어버렸다.
집에 돌아와 엄마한테 꾸중을 듣고
방 한구석에서 훌쩍이고 있으니,
엄마는 말없이
광목천으로 새 신발주머니를 만들어
내 손에 쥐여 주셨다.
세월이 흘러
머리가 희끗해진 지금,
그 옛날 신발주머니와
나를 꾸짖던 엄마 목소리가
왜 이렇게 그리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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