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공초문학상 수상작품
콩을 고르며
이상국
어머니는 소반의 콩을 고르고
ㄴㅏ는 바람벽의 그림자와 놀았다.
콩 속에는 담배밭을 두들기며 지나가던
소내기와
마을에 살던 벌거지들이 들어있다.
야양에서 여량까지 친정길 삼백리
날이저물어
나는 남폿불 심지를 돋구었다.
더러는 내 모르는 소리하며
어머니가 콩을 고르던 일은
당신의 설움이며 수심을 골라내는
일이었는데
오늘은 나 혼자 콩을 고른다.
떠나온 마을에는 누가 사는지
콩속의우리 집 불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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