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의 홍매화 / 염 경희
벚꽃 푸지게 화르르
꽃구름 인 십리를 간신히 뚫고 갔더니
마디마다 테 두른 대나무 마주보며
핏물 세답 담은 버지기 터지듯
샘가 동백꽃 낭자한데
대웅전 앞 구층석탑 풍경소리 담는
괴불주머니꽃 자주빛 벌리는 돌담 위에 서서
봄하늘에 연지곤지 찍듯이
때때바람 부는 한철
여봐란듯이 피었구나
코끼리 긴 코로 빨아
말갛게 버진 어느 날 꿈속 홍안처럼
그리움에 아리고 아린 이생에서
알알한 가슴끼리
애태운 홍염만은 절대 아닐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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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 -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