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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작품

[스크랩] 비를 맞으며 - 서정윤

작성자백운 곽영석|작성시간26.06.21|조회수1 목록 댓글 0

비를 맞으며 - 서정윤
 
 
 
살아있다는 것으로 비를 맞는다
바람조차 낯선 거리를 서성이며
앞 산 흰 이마에 젖는다
 
이제 그만
흘러가는 대로 맡겨두자
보리의 눈물이 그칠때까지
태양은 숨어있고
남루한 풀잎만 무거워진다
 
숨어있는 꽃을 찾아
바람에 치이는 구름, 낮은 자리에
우리는 오늘도 서 있고
오늘만은 실컷 울어도 좋으리
오늘만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땅의 주인이 되어져 있지 못한
보리이삭이 잊혀지고
편히 잠들지 못하는
먼저 죽은 자들의 영혼을 달래며
비는 떨어지고 있다
 
마음에도 젖지 않는 빗물이
선암동 하수구에서
가난이 녹은 눈물에 불어나고
낮은 구름이 지워지고 있다
 
이제그만
흘러가는 대로 맡겨두자
하늘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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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무진장 - 행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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