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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작품

꿈에 본 정자(亭子) 풍경 곽영석

작성자백운 곽영석|작성시간26.06.21|조회수2 목록 댓글 0

꿈에 본 정자(亭子) 풍경

                                            곽영석

꿈에 조부님과 아버지를 뵈었다.

아버지의 머슴살이로 마련한 종산(宗山)

조부님이 지금의 고향에 정착하시면서

일가의 뼈를 묻을 안식처를 걱정하시자

5년 뼈 품을 판 돈으로 산 임야.

 

일제시대 작은 정자를 지어

너른 미평 평야를 조망했다는 장소(小土鼎)이다.

한국전쟁 때 타버린 정자 자리에는

이제 3개의 덩치 큰 납골묘원이 엎드려있다.

 

꿈에 사라진 정자 밑에서

화전을 부치는 아내와 낫을 갈고 있는

아버님을 뵈었다.

조부님은 정자 기둥에 기대어

장죽(長竹)에 담배를 피워무시다 반기셨다.

‘-어서 오너라, 고생하였다.’

 

아버지는 화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시다

, 지게를 메고 돌아서시고

아내는 금방 부친 화전을 내게 내민다.

‘-고생했어. 이제 쉬어!’

 

문득 아내에게 내가 한 말을 듣고

꿈에서 깜짝 놀랐다.

‘-당신이 나 먼저 여기 와 있으면 아이들은 어떡해?

 

이어지는 꿈속에서 본 화장터

그리고 화장터 특유의 냄새

나는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안내를 받으며

소각로 5개를 돌아보았다.

 

활활 타는 소각로와

또 다른 벽돌로 지은 소각로

그곳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아내에게 꿈 이야기를 하며

시골로 모신 어머니 가시려 보다 하고 말했다.

 

며칠 몸을 추슬러 시골 갈 계획을 세우는데

마침 아우가 점심 초대를 했다.

, 문중에서 아버지 납골을 요청해서

동생들과 지난 주말에 납골을 했어.

 

‘-아버지는 납골하지 말라고 유언하셨는데

그래서 화가 나셨구나.

 

이 꿈이 영혼의 알림이었다면

아내는 나보다 먼저 세상을 등진다는 사실에

가슴이 그냥 먹먹해 진다.

(0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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