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ㅡㅡㅡ이수만 시인

어느 마른 잎의 자서전 / 이수만

작성자이수만|작성시간26.06.18|조회수7 목록 댓글 0

어느 마른 잎의 자서전 / 이수만

단풍잎이 물었다
너는 왜 단풍이 되지 못하고
초라한 마른 잎이 되었느냐고

마른 잎은 잠시 바람에 흔들리다
조용히 대답했다

"너는 단풍나무 품에서 태어나
생의 끝자락을 곱게 물들이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만

나는 푸른 나무 품에서 태어나
젊은 날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아낌없이 내어주고
볼품없이 늙어 마른 잎이 되었단다

이제 나는 죽어 자연으로 돌아가
다가올 봄, 새싹의 따뜻한 밥이 되어
더 푸른 숲을 키워내지.

그늘이 되어주고 거름이 되어
자연을 다시 푸르게 가꾼 나에게
사람들이 고맙다 말 한마디 안 해도
나는 잘 살았다고 생각한단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