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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강좌(수필)

고자장구 제2장 중력처럼 거스를 수 없는 지향성이 있다.

작성자홍문식|작성시간26.06.05|조회수24 목록 댓글 0

제2장 중력처럼 거스를 수 없는 지향성이 있다.

 

[본문2]

告子曰(고자왈) 性猶湍水也(성유단수야)라 決諸東方則東流(결저동방즉동류)하고 決諸西方則西流(결저서방서류)하나니 人性之無分於善不善也(인성지무분어선불선야) 猶水之無分於東西也(유수지무분어동서야)니라

고자가 말하기를 사람의 본성은 소용돌이치면서 흐르는 물과 같습니다. 그 물길을 길러 동쪽으로 터주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으로 터주면 서족으로 흐르니다. 사람의 본성에 선함과 선하지않은 구분이 없는 것은 물에 동쪽과 서족의 구별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孟子曰(맹자왈) 水信無分於東西(수신무분어동서)이러니와 無分於上下乎(무분어상하호)아 人性之善也(인성지선야) 猶水之就下也(유수지취하야)이니 人無有不善(인무유불선)하며 水無有不下(수무유불하)니라 今夫水(금부수)를 搏而躍之(박이약지)면 可使過顙(가사과상)이며 激而行之(격이행지)면 可使在山(가사재산)이어니와 是(시) 豈水之性哉(기수지성재)리오 其勢則然也(기세즉연야)이니 人之可使爲不善(인지가사위불선)이 其性(기성) 亦猶是也(역유시야)니라

맹자가 말하기를 물에는 정말 동서의 구별이 없지만은 어찌 상하의 구분이 없겠는가? 사람의 본성이 선한 것은 물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것과 같다.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지 않는 물이 없듯이 그 본성이 악한 사람은 없다. 지금 물을 손으로 쳐서 사람의 이마에 튀어 오르게 할 수가 있고, 또 거세게 흘러가게 한다면 산에라도 올라가게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어찌 물의 본성이겠는가? 물에다 외부의 힘을 가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악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그 본성 또한 이와 같이 외부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현대적 해석]

 

고자는 사람의 본성을 갇혀있는 물과 같다고 보았다. 그러나 맹자는 고자의 말처럼 물이 동서남북으로 어느 쪽이든 흐르게 할 수 있으려면 우선 물을 높은 곳에 가두어야 한다. 이것은 물의 본성이 아니라 외부의 압력을 받아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소용돌이치는 물(湍水)을 비유로 한 고자와 맹자의 두 번째 논쟁이입니다. 제1장이 버드나무 논쟁이 가공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번 논쟁은 본성의 방향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역시 청년들의 눈높이에서 현대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고자의 관점은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고자는 인간의 본성을 에너지 그 자체로 보았습니다.

가치 중립적 본성 : 물은 동쪽으로 흐르든 서쪽으로 흐르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저 터진 길을 따라갈 뿐이죠.

환경 결정론 : 사람이 선해지거나 악해지는 것은 순전히 물길을 어디로 텄느냐, 즉 어떤 환경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주장입니다.

청년들을 위한 한 줄 요약은 인간은 원래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다. 네가 누군지는 네가 처한 환경이 결정할 뿐이다.

 

맹자의 반박은 중력처럼 거스를 수 없는 지향성이 있다.

 

맹자는 고자의 논리에서 결정적인 수직적 차원을 찾아냅니다.

수평(동서)이 아닌 수직(상하) : 물이 동서로 흐르는 것은 자유로울지 몰라도,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법칙은 절대 어길 수 없습니다. 맹자는 인간의 선함을 바로 이 아래로 흐르는 성질에 비유합니다.

본성 vs 세(勢) : 물을 쳐서 이마 위로 튀게 하거나(搏而躍之 박이약지), 억지로 막아 산 위로 끌어올릴(激而行之 격이행지)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외부의 강압적인 힘(세력)에 의한 일시적인 왜곡일 뿐, 물의 본성이 아닙니다.

악(惡)은 왜곡의 결과를 가져옵니다. 사람이 나쁜 짓을 하는 것은 본성이 악해서가 아니라, 극심한 환경적 압박이나 유혹이 본성의 흐름을 억지로 뒤틀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현대적 재해석은 나의 본심은 어디로 향하는가?

 

1. 환경 탓만 하기엔 우리에겐 결이 있다.

 

환경이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맹자는 우리 안에 중력처럼 작동하는 선한 의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험해도, 누군가를 도울 때 마음이 편안하고 남을 해칠 때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우리 본성이 아래(선함)로 흐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2. 가스라이팅과 세(勢)

 

사회적 압박이나 잘못된 관계 속에서 내가 원치 않는 모습으로 살고 있다면, 그것은 맹자가 말한 산 위로 거슬러 올라가는 물과 같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 외부의 힘에 의해 튀어 오르고 있는 상태일 뿐입니다.

 

3. 회귀 본능

 

물은 결국 낮은 곳으로 돌아갑니다. 우리도 일시적인 실수나 환경 때문에 엇나갈 수 있지만, 결국 가장 인간다운 모습(인의)으로 돌아가려는 본성이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오늘의 생각 거리]

 

지금 내 삶의 방향은 억지로 튀어 오르는 물방울인가요, 아니면 본성을 따라 편안히 흐르는 강물인가요?

 

순리(順理)

 

길은 막아도 마음은 못 막아

튀어 오르는 물방울은

손바닥의 힘일 뿐

잠잠해지면 물은 다시

낮은 곳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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